잘나가는 윤정환 감독의 부자 몸조심…“우승이란 말 쓰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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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이란 말 쓰고 싶지 않다."
윤 감독은 18일 광주FC와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벌인 안방 대결(3-2 역전승) 전 인터뷰에서 우승 관련 질문이 나오자, "우승이란 말 쓰고 싶지 않다. 아직 시합이 많이 남았다"며 바짝 경계했다.
윤 감독은 "다른 선수가 튀어나올 수도 있다"며 국내 선수들에 대한 신뢰감도 드러냈다.
윤정환 감독은 올 시즌 두 차례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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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감독 용병술에 선수단 똘똘 뭉쳐
“우승이란 말 쓰고 싶지 않다.”
만년 중하위권 강원FC가 올 시즌 선두 돌풍을 몰아치면서 우승 전망 얘기가 나오고 있다. 최근 4연승에 구단 최다 관중 돌파, 역대 최다승 신기록(15승), 구단 매출 급증 등 각종 지표에서도 새 역사를 쓰고 있다. 하지만 윤정환 감독은 부자 몸조심이다.
윤 감독은 18일 광주FC와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벌인 안방 대결(3-2 역전승) 전 인터뷰에서 우승 관련 질문이 나오자, “우승이란 말 쓰고 싶지 않다. 아직 시합이 많이 남았다”며 바짝 경계했다. 주변의 기대감에 정색하는 이유는 K리그에서 한 경기 승리한다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27라운드 현재 선두(15승5무7패)를 달리고 있지만, 앞으로 11경기가 더 남아 있다. 자원이 풍부한 부자 구단도 아니고, 선수들이 마지막 힘까지 짜내며 분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윤 감독은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지난해 강등권에서 생존경쟁을 펼쳤던 강원의 급부상은 예사롭지 않다. 시즌 51골(40실점)로 12개 팀 가운데 가장 많은 골을 터트렸고, 공격축구의 재미를 선보이면서 팬들도 흥분하고 있다. 일본 J리그 사령탑 시절 수비 조직력과 압박을 강조하던 윤정환 감독의 스타일이 더 진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윤 감독의 전술 특징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지지 않는 수비지향적 축구를 선보였다면, 지금은 공격축구를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승점을 따려면 수비 조직력은 기본이다. 윤 감독은 이 바탕 위에 공격축구의 색깔을 입혔고, 탄탄한 전력이 완성됐다. 2부 리거 이상헌(10골)을 영입해 대박을 친 것은 감독의 감식안을, 구단 유스 출신의 양민혁(8골)의 토트넘 이적(내년 1월) 성사는 스타 산출을 위한 감독과 구단의 합작 사례를 보여준다.
미드필더 황문기와 이기혁이 수비수로 보직을 바꾸고, 풀백인 이유현이 중원에서 활약하는 등 선수들의 위치 변경을 통해 전력을 극대화하는 것은 개개인 분석과 맞춤형 전술 운용에서 나온다.
득점원 야고가 울산 현대로 이적하면서 공격력에 공백이 예상됐지만, 크로아티아 출신 프란코 코바체비치와 호주의 헨리 호어 등 급히 수혈한 외국인 선수들이 골로 기여하고 있다. 윤 감독은 “다른 선수가 튀어나올 수도 있다”며 국내 선수들에 대한 신뢰감도 드러냈다.
구단 관계자는 “감독이 선수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많이 이해해 준다. 선수들도 먼저 실점해도 기죽지 않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경기를 뒤집는다. 팀 분위기가 아주 좋다”고 전했다.
윤정환 감독은 올 시즌 두 차례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공은 늘 선수들에게 돌린다. 그는 “작년 말 너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올해는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있다. 지금은 마음의 동요 없이 해온 대로 꾸준하게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투쟁적이고 헌신적인 모습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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