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홈런왕의 시련? 명장은 아니라고 말한다 “지금도 충분히 잘해, 얼마나 훌륭한가”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2023년 KBO리그는 향후 10년간 대표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할 자질을 갖춘 선수의 증명에 환호했다. 노시환(24·한화)은 지난해 131경기에서 31홈런, 101타점을 기록하며 홈런·타점왕을 차지하며 알을 깨고 나왔다. 비록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은 에릭 페디(당시 NC·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내줬지만,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경력의 전성기를 열어젖혔다.
2000년대생 타자 첫 타이틀 홀더라는 명예까지 얻은 노시환은 2024년 검증의 무대에 섰다. 2023년 성적이 반짝이 아님을 보여줘야 했다. 스스로도 비시즌을 성실하게 보냈다. 그러나 시즌 일정의 80%가 지나간 현재, 노시환의 성적은 지난해보다는 처진 채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노시환은 19일 현재 시즌 0.277, 22홈런, 7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4를 기록 중이다. 타율·출루율·장타율 모두 지난해보다 제법 큰 차이로 떨어졌다.
올해가 지난해보다는 더 타고 양상임을 고려하면, 어쩌면 노시환에게는 실망스러운 시즌이 될 수도 있다. 다른 선수들은 성적이 더 올랐는데 노시환의 절대 수치는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보면 더 큰 격차가 있을 수 있다. 선수도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여건이다. 그러나 김경문 한화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노시환은 지금도 잘하고 있다고 격려한다.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남은 시즌을 보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김 감독은 18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노시환에 대해 “작년에 그 어린 나이에 홈런왕 타이틀을 따면서 너무 잘했다. 그러면 그 선수를 바라보는 기대치가 너무나 높아져 있는 것이다. 부담스러울 것이다. 20개를 쳤는데도 양에 안 차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금 자체로도 노시환의 성적은 나쁜 것이 아닌데, 지난해 성적이 올해의 노시환을 초라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어 김 감독은 “어린 나이에 너무 큰 성적을 냈다. 감독도 하다 보면 전년도 성적을 잘 내면 그 다음에는 그 성적을 깔고 들어간다. 더 잘해야 되지 않나. 그때부터가 사실 부담이 된다”면서 “그러니까 나는 그런 이야기를 안 하고, (노)시환이가 부상만 없이 경기를 뛰어주길 바라는 것이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 앞으로 30경기 이상 남지 않았나. 내가 볼 때는 거기 몇 개의 홈런은 더 칠 것이라 생각한다. 벌써 20개가 넘었는데 25개 정도는 치는 것 아닌가. 얼마나 훌륭한가”라고 반문했다.
실제 홈런 20개 중반대를 치는 선수는 리그를 통틀어서도 그렇게 많지 않고, 20대 중반의 선수라면 더 그렇다. 지난해 성적이 너무 좋아 비교가 될 뿐, 절대적인 수치에서 노시환은 궤도에서 크게 이탈하지 않았다는 게 김 감독의 주장이다. 오히려 김 감독은 노시환이 더 성숙한 선수로 크고 있다고 단언한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닌 상황에서도 되도록 수비에 나가려고 하고, 내색하지 않고 팀에 헌신한다. 김 감독은 노시환이 그런 점에서 더 큰 선수로 성장하는 과정을 차분하게 밟고 있다고 생각한다.
김 감독은 “노시환의 큰 장점은 수비를 잘해준다는 것이다. 수비 이닝도 3루수 중 가장 길 것이다. 안 빠지고 해준다. 그것은 노시환이 체력 관리를 잘한다는 것이다. 와서 보니까 수비를 잘 하더라. 그동안 공격만 해서 홈런만 치려고 그러지 않고 수비도 탄탄하게 준비를 잘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노시환이 조금 더 마음을 편하게 가졌으면 좋겠다. 잘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올 시즌 타격에 불이 조금 붙었다 꺼지는 양상을 되풀이하며 전체적인 성적 향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시환이다. 그러나 아직 시즌은 더 남았고, 올해를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마무리한다면 내년에는 더 달려볼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 있다. 큰 성공도 거둬봤고, 그 성공을 유지하는 게 어렵다는 것도 느껴본 만큼 내년에는 또 다른 각오와 또 다른 준비로 성숙해질 수 있다. 당장 한화가 5강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노시환의 장타력이 필수다. 김 감독의 말대로 시즌을 망친 건 아니다. 마지막에 웃으면, 생각보다 좋게 끝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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