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맛현’의 정석 오타니, 39홈런-37도루로 역대 6번째, 아시아 최초 40-40 클럽 가입 ‘눈앞’
남정훈 2024. 8. 1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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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맛현'.
앞으로 홈런 1개, 도루 3개만 더하면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대 여섯 번째이자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40-40 클럽에 가입한다.
오타니는 올 시즌 41번 도루를 시도해 37개를 성공시키고 있다.
오타니가 상대 투수의 습관을 파악하거나 도루하는 타이밍을 재는 센스 등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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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맛현’. ‘이 맛에 현질한다’의 줄임말이다. 지난겨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30)에게 역대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인 10년 총액 7억달러를 쐈을 때만 해도 오버페이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팔꿈치 수술을 받은 여파로 올 시즌엔 투수로는 쓸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지명타자로만 쓸 수 있는데다 팔꿈치 수술로 인해 내년에 건강하게 투수를 해낼 수 있을지 여부도 미지수였다.
오타니 걱정은 쓸데없는 것이었다. 타자만 집중하면 얼마나 위력적인지를 몸소 증명하고 있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 5명만이 이뤄낸 영역인 40-40 클럽 가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오타니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 솔로포를 가동한 오타니의 시즌 홈런은 39개로 늘어났다. 시즌 성적은 타율 0.290(483타수 140안타) 39홈런 88타점 94득점 37도루. 앞으로 홈런 1개, 도루 3개만 더하면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대 여섯 번째이자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40-40 클럽에 가입한다.
오타니는 40홈런 고지는 이미 두 차례 넘어선 바 있다. LA에인절스 시절인 2021년에 46홈런을 때려냈고, 지난해에도 44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그러나 도루는 올 시즌이 커리어 하이다. 투수로 뛰지 않다보니 도루로 인한 체력 소모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보니 루상에 나가면 위협적인 주자로 변신한다.
오타니는 올 시즌 41번 도루를 시도해 37개를 성공시키고 있다. 도루 성공률은 무려 90.2%다.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신시내티 레즈의 엘리 데 라 크루즈(59도루)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밀워키 브루어스의 브라이스 투랑(37도루)과 동률이다.
오타니의 스피드 스프린트는 1초당 28.1ft로 괴물같은 운동능력이 득실대는 메이저리그에서 140위권이다. 이 부문 1위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바비 위트 주니어로 1초에 30.4ft를 달린다. 그럼에도 바비 위트 주니어는 25도루를 성공시키는 동안 12개나 실패했다. 오타니가 상대 투수의 습관을 파악하거나 도루하는 타이밍을 재는 센스 등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도루 탑랭커 중에 오타니의 장타력은 독보적이다. 오타니만큼 멀리 치고, 잘 달리는 선수는 없는 셈이다.
오타니가 다저스에 온 이유는 딱 하나. 메이저리그에서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가을야구 무대에서 뛰는 것, 그리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다. 오타니가 이끄는 다저스는 73승52패로 내셔널리그 서부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과연 타자에만 집중하며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는 오타니가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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