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5개월 만에 1330원대로 하락… “증시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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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이 5개월 만에 1330원대로 낮아졌다.
원화 가치가 급등(원·달러 환율 하락)한 배경으로 먼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꼽힌다.
원·달러 환율 하락과 외국인 매도가 맞물리면서 국내 주식시장 약세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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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이 5개월 만에 1330원대로 낮아졌다. 원화 강세는 국내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5거래일 연속 매수세에 힘입어 앞서 16일 8만전자를 회복했으나, 19일 외국인이 매도 우위로 돌아서며 2% 넘게 하락해 7만8300원까지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19일 오후 3시 30분 서울외환시장에서 1334.0원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보다 23.6원(1.74%) 내렸다.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20원 넘는 하락폭을 보인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를 기록한 것도 지난 3월 이후 이날이 첫 사례다.
원화 가치가 급등(원·달러 환율 하락)한 배경으로 먼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꼽힌다. 미국 주택 지표 등의 부진으로 연준이 연내 3차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심리지수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택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국채금리 하락과 맞물려 달러도 약세를 보였다”고 했다.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역전 폭이 단기간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원화 가치 강세 원인 중 하나다. 연준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큰 반면, 한국은행은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물론 오는 10월 회의에서도 금리를 내릴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중국 위안화 강세도 원화 가치를 밀어 올린 요인이다. 원화와 위안화는 동조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내수 부양 차원에서 위안화 강세를 유도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원·위안화 동조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골드만삭스는 달러 롱(매수) 포지션을 청산하는 매물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이 추가 포지션 정리를 불러, 원·달러 환율이 더 떨어지는 효과도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과 외국인 매도가 맞물리면서 국내 주식시장 약세로 이어졌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이날 각각 22.87포인트(0.85%), 8.86포인트(1.13%) 하락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837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290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주식만 1150억원어치 ‘팔자’에 나섰다. 한미반도체와 SK하이닉스 등 다른 반도체 종목도 외국인 순매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4거래일 연속 원화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가치 ‘정상화’ 과정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는 최근 달러 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가 7개월 래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과거 평균인 1310~1330원으로 회귀하는 과정이라고 판단한다”며 “다만 이날 원화 강세 폭이 큰 점을 고려하면 되돌림(원화 약세)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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