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살해된 구호요원 280명···절반 이상이 가자지구서 사망
지난해 분쟁지역 등에서 살해된 구호 요원이 28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희생된 구호 요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숨졌다.
조이스 음수야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실(OCHA) 사무국장 대행은 19일(현지시간) ‘세계 인도주의의 날’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구호 요원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의 폭력”이 일상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음수야 국장 대행은 “구호 요원에 대한 폭력의 일상화는 용납할 수 없으며 이런 비양심적인 행동은 국제 구호 활동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OCHA에 따르면 지난해 총 33개국에서 구호단체 종사자 280명이 구호 활동을 벌이다가 사망했다. 이는 118명이 사망한 2022년 대비 137% 증가한 수치며, ‘구호 요원 보안 데이터베이스’가 집계를 시작한 1997년 이후 한해 사망자 수로 가장 많은 규모다.
특히 지난해 사망자 중 절반 이상인 163명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이 계속되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희생됐다.
이어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남수단과 수단에서 각각 34명과 25명이 희생됐으며, 이스라엘·시리아(각 7명), 에티오피아·우크라이나(각 6명), 소말리아(5명), 미얀마·민주콩고공화국(각 4명)에서도 구호 요원이 희생됐다. 희생자 대부분이 분쟁 지역 현지 요원들이었다.
OCHA는 올해 들어서도 지난 9일까지 전 세계에서 176명의 구호 요원이 사망해, 지난해보다 희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자지구에서만 구호 요원 280명이 희생됐으며, 이 가운데 대부분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소속 직원이었다고 전했다.
유엔은 2003년 8월19일 이라크 바그다드의 유엔 본부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사망한 구호 활동가들을 기리고자 매년 8월19일을 ‘세계 인도주의의 날’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당시 폭탄 테러로 세르히오 비에이라 데 멜로 유엔 이라크 특별대표 등 22명이 사망하고 구호단체 직원 150여명이 다쳤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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