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빚투’ 증가에 상반기 증권사 이자 장사 노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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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의 이자수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10% 가까이 증가했다.
대출금이자, 채권이자, 예금이자 등 이자수익 대부분의 항목이 증가세를 보인 데다, 특히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빌려준 돈인 신용공여 수익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이자수익 중 신용공여 이자수익은 올해 상반기 1조4557억원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신용공여 이자수익은 올해 말까지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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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의 이자수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10% 가까이 증가했다. 대출금이자, 채권이자, 예금이자 등 이자수익 대부분의 항목이 증가세를 보인 데다, 특히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빌려준 돈인 신용공여 수익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인공지능(AI) 투자 열풍 속 증권사에서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빚내서 투자)’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의 이자수익은 총 9조5269억원이다. 지난해 동기(8조6745억원)보다 9.8%(8524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증권사가 차입금 등에 내야하는 이자비용은 6.4%(3938억원) 증가했다. 이자비용으로 나가는 돈보다 이자수익으로 들어오는 돈이 더 커 당기순이익이 늘었다.
증권사 이자수익 중 신용공여 이자수익은 올해 상반기 1조4557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보다 3.9%(552억원) 증가했다.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으로 개인 주식 투자자가 급증한 2020년 이래 신용공여 이자수익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신용공여 이자는 크게 2가지로 나뉜다. 투자자가 주식을 살 때 돈을 빌리는 신용거래융자 이자와 투자자가 예탁한 주식, 채권, 펀드 등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예탁증권담보대출 이자다. 올해 상반기 두 종류의 이자 수익 모두 지난해 동기보다 4.8%가량 늘었다.
상반기 신용공여 이자수익을 가장 많이 벌어들인 곳은 미래에셋증권(2408억원)이다. 유일하게 2000억원이 넘었다. 삼성증권이 6%가량 늘어난 174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3위 키움증권의 신용공여 이자수익은 155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9%(46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NH투자증권 1472억원 ▲KB증권 1143억원 ▲한국투자증권 1124억원 ▲하나증권 830억원 ▲신한투자증권 824억원 ▲대신증권 569억원 순이었다.
증권사 신용공여 이자수익은 올해 말까지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하반기 들어 신용공여 잔고 규모가 상반기보다 늘었다. 올해 상반기 하루 평균 신용공여 잔고 규모는 18조9673억원인데, 하반기 들어 평균 19조원을 웃돌고 있다. 다만 최근 급락장을 겪으며 신용공여 잔고가 17조원대까지 줄었고, 하반기 금리 인하가 예정대로 이뤄지면 신용공여 이자율도 하락하는 만큼 신용공여 이자수익 증가폭이 제한될 수 있다.
증권사 전체 수익 측면에선 금리 인하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평가 손익이 개선되고, 거래대금이 증가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된다”며 “장기적으로 증권사의 큰 수익원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 회복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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