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국뽕' 보도 KBS... 기자들 "보도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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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서울의 야경, 그리고 독특한 다리 분수가 유명한 이곳 한강 둔치에는 많은 시민들과 다양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있습니다.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 음악, 음식 등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면서 대한민국은 가보고 싶은 나라, 매력적인 나라로 부상했습니다. (중략) 대한민국이 만들어 낸 자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우리 동포인 북한 주민들도 함께 누릴 역사적 순간을 기다려봅니다." 지난 15일 광복 79주년 특집 KBS '뉴스9'은 이런 앵커 멘트로 시작했다.
KBS 기협은 "광복절 뉴스 없는 광복절 특집 뉴스, 시청자를 위해 KBS 뉴스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냐"고 거듭 물으며 "기자협회는 임시보도위원회 등을 통해 8·15 보도 참사의 경위를 철저히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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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서울의 야경, 그리고 독특한 다리 분수가 유명한 이곳 한강 둔치에는 많은 시민들과 다양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있습니다.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 음악, 음식 등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면서 대한민국은 가보고 싶은 나라, 매력적인 나라로 부상했습니다. (중략) 대한민국이 만들어 낸 자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우리 동포인 북한 주민들도 함께 누릴 역사적 순간을 기다려봅니다.”
지난 15일 광복 79주년 특집 KBS ‘뉴스9’은 이런 앵커 멘트로 시작했다. KBS는 이날 서울 한강공원에 특설 스튜디오를 차리고 경제적으로 또 문화적으로 대한민국이 이뤄낸 ‘한강의 기적’을 찬양했다. 이날 뉴스를 두고 KBS 기자들은 “보도 참사”라며 “부끄럽다”고 탄식했다.
KBS 기자협회는 지난 17일 ‘광복절 뉴스 없는 광복절 특집 뉴스, 정상입니까?’란 제하의 성명을 내고 “기자들 사이에는 이번 광복절 특집 뉴스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며 “‘국뽕성’, ‘관급성’ 보도가 이어지는 현실이 너무나 부끄럽다, 무려 2024년에 1990년대식 보도만 하려고 한다는 탄식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KBS 기협은 “뉴스는 오늘의 소식을 담는 것이 기본”이나, 광복절 당일 KBS 뉴스는 이런 기본을 지키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8·15 당일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했을 뉴스는 사상 초유의 두 쪽 기념식”인데 KBS는 뉴스 시작 15분이 지나서야 이 뉴스를 전했고, 그마저도 “여야 공방 형식의 단 한 꼭지만으로 처리했다”는 지적이다.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메시지를 처리한 방식도 마찬가지다. 윤석열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경축사에서 빠지지 않았던 일본의 역사적 책임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는데, KBS 뉴스는 이 점을 지적하지 않았다. MBC와 SBS가 일본 언급이 빠진 이유를 설명하거나 야당 등의 비판을 전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다만 일본 내각 각료들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나선 것을 비판적으로 보도하는 한 꼭지를 전했을 뿐이다.
대신 KBS는 ‘한강의 기적’과 ‘경제성장’으로 30분 이상 뉴스를 가득 채웠다. 한강 특설 스튜디오에서 ‘한강의 변천사’를 2분40초짜리 별도 꼭지로 다루고, 부산항과 현대자동차 울산 수출선적부두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현장 연결하기도 했다. 앵커는 배경에 있는 자동차들을 보며 “얼마나 많은 차량이 수출될 예정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블랙핑크 데뷔 8주년 소식과 BTS 멤버 진의 전역 장면 등이 K-소프트파워란 이름으로 광복절 특집 뉴스의 한 꼭지를 차지한 것도 눈에 띄었다.
이에 대해 KBS 기협은 “광복절에 ‘한강공원 스튜디오’는 어떤 의도인가. ‘한강의 변천사’와 ‘부산과 울산항의 모습’은 광복절과 도대체 무슨 인과관계가 있나. 6·25도 아닌데 남북한 국력 비교는 또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투사를 재조명하거나, 우리 민족의 대일항쟁사를 재발굴하거나, 현재 한일관계의 현안들이라도 점검했어야 한다. 그게 광복절 특집 뉴스의 기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해당 부서에서 발제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처럼 광복절의 의미를 살릴 수 있는 뉴스들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그 자리에는 왜 하필 광복절에 들어가야 하는지 이유를 찾기 어려운 뉴스들로 채워졌다”고 비판했다.
KBS 기협은 “광복절 뉴스 없는 광복절 특집 뉴스, 시청자를 위해 KBS 뉴스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냐”고 거듭 물으며 “기자협회는 임시보도위원회 등을 통해 8·15 보도 참사의 경위를 철저히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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