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픽'한 이곳, IPO 본격화…인투셀, 26일 상장예심 청구
삼성바이오에피스와 R&D 협업 중… ADC 후보물질 공동연구 수행
ADC(항체-약물 접합체) 플랫폼 개발사 인투셀이 이달 상장예비심사(상장예심)를 청구하며 문턱 넘기에 나선다. 인투셀은 차세대 항암제 ADC의 핵심 '링커'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지난해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ADC 분야 개발 후보물질 검증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 링커와 약물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인투셀은 오는 26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심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앞서 인투셀은 지난 2월27일 전문평가기관 SCI평가정보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각각 A등급을 획득,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바 있다. 이달 초에는 40억원 규모의 프리 IPO(기업공개) 펀딩을 완료했다. 핵심 투자자인 광혁건설이 30억원을, 올스웰인베스트 등 개인 투자자가 10억원을 투자했다. 인투셀은 이르면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투셀의 핵심 기술은 링커다. 링커는 ADC 개발 시 항체와 약물을 각각 앞·뒤쪽에 붙이는 합성기술이다. 항체를 연결하는 앞쪽 링커(Conjugation chemistry)는 세계적으로 약 40개의 기술이 알려져 있는데 이 중 7개 정도가 주로 쓰이고 있다. 반면 약물을 붙이는 뒤쪽 링커(Cleavage chemistry)의 경우, 이전까지 이러한 약물-링커 범용기술을 가진 업체는 지난해 화이자가 인수한 미국의 씨젠이 유일했다. 앞쪽 링커는 결합의 안정성만 고려하면 되지만, 뒤쪽 링커는 잘 붙어있다가 암세포에 도달하면 제때 끊어진 뒤 약물을 방출하고 암세포를 사멸해야 하는 복잡한 구조다. 인투셀은 아민·페놀 계열 약물에 모두 적용 가능한 링커 기술 '오파스'(OHPAS)를 개발, 씨젠 대비 범용성을 키우며 차별점을 뒀다.
회사 수익 모델은 ①ADC를 만드는 플랫폼(항체를 제외한 링커·약물) 기술이전 ②파이프라인(항체 포함) 개발 후 기술이전 등 크게 2가지다. 플랫폼 기술과 관련해선 2022년 12월 총 6개 타깃에 대해 ADC 테라퓨틱스와 체결한 링커 플랫폼 물질이전계약(MTA),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지난해 12월 맺은 ADC 개발 후보물질 공동연구 계약까지 총 2건을 체결한 상태다. 인투셀 관계자는 "현재 빅파마(대형 제약사) 등 글로벌 기업과 기술이전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핵심 파이프라인으로는 자사 링커 기술 오파스를 기반으로, B7-H3(비소세포폐암 등 여러 암종에서 발현되는 단백질) 항원을 타깃하는 항체와 듀오카마이신 약물을 붙인 ADC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관련 전임상 독성 데이터 1차 초안(Draft)은 지난달 말 확보한 상태로, 오는 연말까지 전임상 독성시험 최종보고서를 수령할 예정이다. 당초 인투셀은 상반기 중으로 예심 신청을 마무리하려 했지만 CRO(임상수탁기관) 업체 측 일정으로 B7-H3 전임상 데이터 확보가 한 달가량 미뤄지면서 청구 일정을 조정했다.
업계에선 최근 거래소의 예심 기간이 이전보다 짧아졌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카인드(KIND)에 따르면 올해 예심 청구 기업 중 대부분이 4개월 안쪽으로 결과를 받았다. 지난해 예심 청구 후 올해 상반기까지 결과를 기다리던 일부 바이오 업체의 경우 최장 9개월까지 대기하는 사례도 있었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단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이 기술이전 성과를 낼 때까지 거래소에서 기다려주는 사례도 있어 심사 기간이 1년 가까이 걸리기도 했다"며 "업계에서 불만이 많아지자 거래소도 이를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충분한 체력을 가진 회사와 그렇지 못한 회사의 옥석을 최대한 빠르게 가려 심사 기간을 단축하는 쪽으로 흐름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인투셀 관계자는 "상장 조건을 모두 갖췄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올해 연말 내지는 내년 초 목표로 차질 없이 IPO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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