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독립운동가 12명 발굴 "보훈부에 서훈 신청"

장안·우정면 3.1운동 이끌어… 천주교 신자 4명 포함
정명근 시장 "미서훈 독립유공자 발굴에 전력 다할 것"

[화성=뉴시스] 화성시 장안면 장안리 출신 안경덕(가브리엘)에 대한 경성지방법원의 예심종결 결정문(사진=화성시 제공)2024.08.19.photo@newsis.com

[화성=뉴시스] 문영호 기자 = 경기 화성시가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서훈을 받지 못한 12명의 독립운동가를 발굴, 국가보훈부에 서훈을 신청했다.

19일 화성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부터 독립운동과 관련한 행형기록을 찾아 이중 신문조서나 판결문 등 문헌기록을 통해 구체적인 독립운동 공적이 확인된 12명에 대해 국가보훈부에 서훈심사를 요청했다.

1919년 4월3일 장안·우정면 일대에서 만세운동을 이끈 독립운동가 12명이다. 만세운동 직후 기소된 이들은 1919년 8월7일 경성지방법원 예심괘에서 면소방면됐다.

장안·우정면 3.1운동은 1919년 4월3일 장안면 우정면 2000여 명의 주민들이 연합해 장안면사무소, 우정면사무소, 화수경찰관주재소를 완전히 전소시키고 일본순사 가와바타 토요타로(川端豊太郞)를 타살한 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격렬하게 항일저항정신을 보여준 지역이다.

12명 중에는 장안면 장안리 출신의 천주교 신자인 안경덕(가브리엘), 김삼만(베드로), 김선문(안드레아), 김여춘(요셉) 4명이 포함돼 있다. 장안·우정면 3.1운동에 종교적 차이를 넘어 기독교, 천도교, 유교는 물론 천주교 신자들까지도 동참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화성시는 3.1운동 시기 전국에서 유일하게 일본 순사 2명을 처단하고 2000명 이상이 참가한 대규모 독립운동이 펼쳐진 곳이다. 시는 지난 2014년부터 사료 등을 찾아 지역 내 미서훈 독립운동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서훈을 받도록 하고 있다. 2024년 현재 화성시 독립유공자는 133명에 이른다.

지난 79주년 광복절에는 화성시가 발굴해 서훈을 신청한 김정두 지사에게 애족장이, 진순익 지사에게 건국포장이 추서됐다.

김정두 지사는 송산면 독지리 출생으로 일본유학시설 조선청년동맹 경도지회를 조직하고 재일본조선청년동맹 부의장으로 활동하다 체포돼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진순익 지사는 송산3.1운동에 참여하다 체포됐다 면소방면된 인물이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목숨을 걸고 일제에 맞서 싸운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정신이 역사 속에 헛되이 사라지지 않고 후대에 이어질 수 있도록 미서훈 독립운동가에 대한 발굴사업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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