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미국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애쓰는 이유
대한항공이 미국 노선 연계운항(인터라인)을 확대하는가 하면 초대형 라운지를 세우는 등 미국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14일부터 인터라인에 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LA)·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해 인천을 거쳐 중국으로 향하는 12개 노선을 추가했다.
인터라인은 항공사가 제휴를 맺어 각자 운항 구간을 서로 묶어 판매하는 것으로, 고객은 여러 항공편을 티켓 한 장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항공사는 노선 확대 및 환승객 유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뉴욕 출발편의 경우 중국 광저우와 선전으로 향하는 2개 노선이 추가됐다. 이로써 뉴욕발 인터라인 적용 노선은 기존의 베이징, 상하이, 도쿄, 방콕 등을 더해 10개로 늘었다. LA 출발편과 샌프란시스코 출발편은 각각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홍콩을 도착지로 하는 5개 노선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연계운항 노선은 기존 13곳에서 25곳으로 늘었다. 두 항공사는 앞으로 30여곳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미국에 공을 들이는 이유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항공사 출범을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미주 인터라인을 확대하는 것 역시 수익성 제고보다는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과정에서 제기된 미국 경쟁당국의 독과점 우려 해소를 위한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두 항공사 합병은 경쟁당국 14개국 중 미국 법무부(DOJ) 심사만 남겨놓고 있다. DOJ는 다른 국가와 달리 결과를 통보하지 않고 문제가 있을 경우 소송을 제기한다.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합병을 승인한 것으로 본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14일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JFK)국제공항 제1신터미널에 퍼스트·프레스티지 고객을 위한 초대형 프리미엄 라운지를 세우기로 결정했다. 시설 노후화로 재개발을 추진 중인 JFK공항 제1신터미널은 오는 2026년 문을 열 예정으로 대한항공 라운지는 인천공항에 이어 최대 규모인 1486㎡(약 449평)나 된다.
또 지난달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서 보잉 항공기 50대를 들여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B777-9 20대, B787-10 30대(예비 발주 10대 포함)로 총 규모가 30조원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미국 델타항공과 함께 지난 14일 충남 천안시에서 소외 이웃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희망의 집짓기’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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