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장' 안첼로티, 이례적인 극대노에 스페인 언론도 '화들짝'..."그럴만 했어"
[OSEN=정승우 기자] 덕장의 분노는 무섭다.
스페인 '아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카를로 안첼로티(65)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이례적으로 분노를 표했다"라고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9일 오전 3시 45분 스페인 마요르카의 에스타디 마요르카 손 모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라리가 1라운드 RCD 마요르카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에 실패하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하는 레알은 리그 12위에 자리했다.
레알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킬리안 음바페-호드리구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주드 벨링엄-오렐리앵 추아메니-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중원에 섰다. 페를랑 멘디 안토니오 뤼디거-에데르 밀리탕-다니 카르바할이 포백을 꾸렸고 골문은 티보 쿠르투아가 지켰다.
전반 6분 음바페가 존재감을 뽐냈다. 역습 찬스를 맞은 상황에서 음바페는 하프라인 아래서부터 직접 공을 몰고 전진했고 특유의 빠른 발과 힘을 이용해 수비수를 달고 박스 안으로 진입했다. 그러나 슈팅을 때리지 못하고 넘어지고 말았다.
레알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13분 박스 안에서 벨링엄의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공을 잡은 뒤 돌려놓는 과정에서 공을 잃었고 이를 비니시우스가 가로챘다. 이후 감각적인 뒷꿈치 패스로 호드리구에게 내줬고 호드리구는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 36분 레알이 추가 골 기회를 노렸다. 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호드리구가 음바페에게 패스했고 음바페는 박스 안에서 벨링엄에게 내줬다. 벨링엄은 다시 비니시우스에게 공을 건넸고 비니시우스는 돌아 들어와 침투한 호드리구에게 리턴 패스를 내줬다. 이후 발베르데, 벨링엄을 거친 공은 비니시우스를 찾았고 비니시우스는 크로스를 올렸다. 골문 바로 앞에서 음바페가 헤더를 시도했지만,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전은 레알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 8분 마요르카가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왼쪽 측면에서 다니엘 로드리게스가 올린 코너킥이 베다트 무리키의 머리로 향하면서 그대로 득점으로 이어졌다.
정규시간 90분이 다 지나도록 팽팽한 1-1 스코어가 유지됐다. 후반 추가시간이 다 지나간 시점, 멘디가 무모한 태클로 다이렉트 퇴장당했다. 경기는 양 팀의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경기 종료 후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 안첼로티 감독이 화를 참지 못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평소 온화한 말투와 유머 감각을 겸비한 '덕장'으로 유명하기에 안첼로티의 이번 분노는 스페인 현지 다수 매체를 통해 '대서특필'됐다.
아스는 "안첼로티는 마요르카전 승리 실패에 '태도', '헌신' 등을 언급하며 '변명하지 말라'라고 분노하는 등 강한 반응을 내놨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안첼로티는 평소 매우 차분한 사람이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뒤에도 차분히 선글라스를 끼고 시가를 피웠다. 그러나 안첼로티는 필요할 땐 강하게 나서는 사람이다. 만 65세가 된 그는 축구계에서 온갖 상황을 다 겪어왔다. 물론 그가 이렇게 화내는 상황은 드물기에 이번에 보여준 그의 태도는 그가 매우 분노했음을 보여준다"라고 전했다.
안첼로티는 "우린 잘 시작했지만, 후반전 균형을 이루지 못했다. 질 수도 있었던 경기다. 수비에서 균형을 잃으면 역습과 크로스를 허용하게 된다. 좋은 경기가 아니었다. 우린 더 잘 수비하고 경기장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우린 공격적인 팀이다. 하지만 수비에서의 균형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아스는 "안첼로티가 분노한 이유는 합당하다. 두 팀의 전력 차에도 불구하고 마요르카는 레알 마드리드보다 더 많은 슈팅(11대10)을 기록했고 유효 슈팅 갯수도 같았다(5대5). 특히 레알은 후반전 너무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마요르카는 공을 가지고 빌드업하는데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다. 바로 이 부분이 감독을 화나게 했다"라고 전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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