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상어의 입이 쩍~참다랑어의 ‘미끼 공’을 향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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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쌘 대서양참다랑어가 소형 어류를 떼로 몰아 '미끼 공'으로 만들자, 거대한 포식자가 먹이를 노리고 서서히 다가온다.
현존하는 어류 중 가장 큰 몸집을 자랑하는 고래상어가 커다란 입을 벌려 먹이를 흡입하려는 찰나를 포착한 사진이 '2024 비엠시 생태와 진화 사진 공모전'에서 올해의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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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비엠시 생태와 진화 사진 공모전 수상작
날쌘 대서양참다랑어가 소형 어류를 떼로 몰아 ‘미끼 공’으로 만들자, 거대한 포식자가 먹이를 노리고 서서히 다가온다. 현존하는 어류 중 가장 큰 몸집을 자랑하는 고래상어가 커다란 입을 벌려 먹이를 흡입하려는 찰나를 포착한 사진이 ‘2024 비엠시 생태와 진화 사진 공모전’에서 올해의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국제학술지 ‘비엠시 생태와 진화’(BMC Ecology and Evolution)는 16일(현지시각) “올해도 연구자들이 자연의 경이로움과 신비를 담은 여러 공모작을 제출했다”면서 4개 부문의 우승작과 대상작을 발표했다. 이들은 과학자들이 연구 과정에서 포착한 자연의 모습을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지난 2020년부터 사진전을 열고 있다.
전체 대상작으로 꼽힌 사진 ‘먹이 경쟁’은 해양생물학자 호르헤 폰테스 박사가 포르투갈령 아소르스 제도에서 촬영한 고래상어와 대서양참다랑어의 독특한 관계를 담고 있다. 참다랑어가 대주둥치 무리를 한곳으로 몰자, 고래상어가 이를 노리고 접근하는 장면을 잡아낸 것이다. 사진전 설명을 보면, 폰테스 박사는 포르투갈 파이알 섬의 오케아노스 해양과학연구소 소속으로 어업이 참다랑어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
폰테스 박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어류인 고래상어는 열대 및 아열대 해역에 서식하는 ‘온순한 거인’”이라며 “주로 플랑크톤을 먹지만 여름에는 플랑크톤이 많지 않아 먹이 경쟁을 벌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참다랑어가 고래상어의 입에 ‘미끼 공’을 몰아주는 것은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생태적 관계를 보여준다”면서 “이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고래상어에게 첨단 추적기를 부착했다”고 덧붙였다.
‘연구현장’ 부문 우승작은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한 새에게 조류학자가 전해질과 단백질을 먹이고 있는 모습이 선정됐다. ‘키위키우’는 미국 하와이에 서식하는 고유종으로 현재 130여 마리밖에 남아있지 않다. 라이언 와그너 미국 워싱턴주립대 생물과학부 박사 등 연구자들은 올해부터 ‘마우이 산림조류회복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키위키우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먹이를 차지하기 위한 ‘공중전’을 포착한 장면은 ‘자연 속의 관계’ 부문에 선정됐다. 이 부문 우승작 ‘물고기를 쫓아서’는 북극도둑갈매기가 먹이를 입에 문 세가락갈매기를 따라 날며 먹이를 빼앗으려는 장면을 담고 있다. 이 장면을 촬영한 스웨덴 농업과학대 알윈 하든볼 박사는 “북극도둑갈매기는 다른 동물의 먹이를 빼앗는 행동으로 유명하다”면서 “노르웨이에서는 혹등고래가 수면으로 물고기를 몰자 세가락갈매기가 잡아 올리고, 이를 다시 북극도둑갈매기가 빼앗는 장면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자연보호’ 부문 우승작에는 오스테일리아 그레이트배리어리프 해양공원의 산호를 촬영하는 제임스쿡대 빅터 후에르타스 박사후연구원의 모습이, ‘클로즈업’ 부문 우승작은 무화과 안에 알을 낳는 무화과말벌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 꼽혔다. 아래는 각 부문 2위 상 수상작들이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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