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대표 연임 첫날 尹 정권 `친일` 겨냥 쓴소리

이재명(왼쪽 두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2기' 체제를 맞은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는 19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일본의 마음' 발언을 전격 비판하며 윤석열 정부를 '친일'을 넘는 '충일(忠日·일본에 충성)' 정권이라고 비난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 공직자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뽑은 대리인"이라며 "대통령실에서 배려해야 할 것은 대일본제국의 천황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을 향해 "그게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 당연히 (김 차장에 대한) 즉각적이고 엄중한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고 촉구했다.

앞서 김 차장은 지난 17일 KBS 인터뷰에서 "과거사 문제에서 일본이 고개를 돌리고 필요한 말을 하지 않으면 엄중히 따지고 변화를 시도해야겠지만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이라며 "마음 없는 사람을 억지로 다그쳐 사과받아낼 때 그것이 과연 진정한가, 한일 관계에 도움 되는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잇따라 '친일 발언'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권은 요설을 늘어놓고 역사적 기억까지 왜곡하려 든다"며 "특히 언론과 역사에 손을 대는 것이 매우 위험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비판했다.

김병주 최고위원도 "친일을 넘어 충일하는 윤석열 정권, 이 정도면 대한민국 국민임을 포기한 게 아닌지 묻고 싶다"며 "김 차장은 지난해 3월에도 우리 외교부가 집계한 일본의 공식 사과가 20차례가 넘는다고 발언해 집중포화를 맞은 바 있다"고 꼬집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