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이상기후가 월별 인플레이션 원인의 10%”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2024. 8. 1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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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후 최근까지 우리나라 물가 상승분의 약 10% 정도는 고온 등의 이상기후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19일 발표한 '이상기후가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란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1∼2023년 우리나라 이상기후지수(CRI)와 산업생산·소비자 물가상승률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대체로 이상기후가 성장(산업생산)은 늦추고 물가는 더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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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 1년 뒤 산업생산 0.6%p↓·석달 뒤 물가 0.03%p↑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연일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지난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위로 지열에 의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해 이후 최근까지 우리나라 물가 상승분의 약 10% 정도는 고온 등의 이상기후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19일 발표한 '이상기후가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란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1∼2023년 우리나라 이상기후지수(CRI)와 산업생산·소비자 물가상승률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대체로 이상기후가 성장(산업생산)은 늦추고 물가는 더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CRI는 5가지 요인(이상고온·이상저온·강수량·가뭄·해수면 높이)을 바탕으로 기준 기간보다 얼마나 이상기후 정도가 심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번 연구에서 이상기후 충격은 발생 시점으로부터 약 12개월 뒤 산업생산 증가율을 0.6%포인트(p) 깎아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충격 후 약 3개월 만에 0.03%p 더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물가 품목별로 이상기후는 식료품·과일·채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자유무역협정(FAT) 체결국과의 교역 비중 등을 적용해 수입을 통한 대체 효과를 배제하면, 이상기후에 따른 인플레이션 추가 상승 폭은 0.08%p(0.03+0.05%p)까지 확대됐다.

아울러 1980∼2000년 시기보다 최근(2001~2023년) 들어 이상기후가 성장·물가 등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과 지속성이 더 커진 경향을 보였다. 2023년 이후 월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요인별 기여도를 보면, 이상기후가 평균 약 10%를 차지했다.

지역별 CRI 특징(2001∼2023년)을 보면, 이상고온은 강원·충북·제주, 강수량 증가는 경남·전남·부산·제주, 가뭄 심화는 전북·충북·강원 등에서 현저했다.

정원석 한은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과장은 "2010년 이후 이상기후 현상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에 미치는 영향력이 통계적으로도 유의하다"며 "이상기후는 농림어업, 건설업 등 산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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