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스타일’ 입히느라 고심…바이든 첫날 연설
19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는 불과 한 달 전 대선 후보가 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행사 내용·형식·스타일 등을 두루 수정해야 했다. 연사들부터 전당대회 기간 연주되는 노래, 기념품 등에 ‘해리스 색깔’을 입혀야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TV토론에서 참패한 이후 후보를 전격 사퇴하기 전까지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지명이 기정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기자가 18일 찾은 시카고의 전당대회장 일대에서도 막판까지 준비가 한창이었다. 공식 기념품 매장에는 해리스 부통령이 주인공인 티셔츠 등 ‘굿즈’가 진열되어 있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이름이 나란히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는 자원봉사자들도 여럿 보였다. 유나이티드센터 한쪽 구석에선 당 관계자들이 ‘바이든’ 피켓이 가득 들어 있는 상자들을 급하게 치우는 모습도 목격됐다.
민주당 측은 해리스 부통령을 새 후보로 내세우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성과를 강조하고 예우를 갖추기 위해 신경을 쓰고 있다고 CNN 등은 전했다. 전당대회 첫날의 대미를 장식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호소하며 ‘세대교체’의 의미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 자신에게는 더 이상의 선거 출마 없이 반세기 정치 인생을 마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둘째날인 20일에는 미국 각 주와 자치령을 대표하는 대의원 57명이 상징적으로 해리스 부통령과 그의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인준하는 호명투표가 진행된다. 이어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인 더그 엠호프가 연단에 오른다. 월즈 주지사의 수락 연설이 있는 21일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이 연설하고 22일에는 해리스 부통령이 ‘미래’를 주제로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한다.
시카고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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