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 웃도는 고수온'…경남 양식어류 93만 마리 집단폐사

통영·거제·고성 20개 어가 93만 8천 마리 폐사 신고

경남 지역에 한 달 가까이 폭염특보가 이어지는 '역대급 폭염'에 고온을 견디지 못한 양식어류들이 집단 폐사하고 있다.

19일 경상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도내 양식어류 폐사 신고는 90만 마리를 넘었다.

통영시 8개 어가에서 조피볼락 59만 8천 마리, 거제시 11개 어가에서 조피볼락·넙치·강도다리·볼락·말쥐치 33만 2천 마리, 고성군 1개 어가에서 넙치 8천 마리가 폐사하는 등 3개 시군 20개 어가에서 93만 8천 마리가 폐사했다.

고수온에 취약한 조피볼락 등이 대부분이다. 지난 16일 도에 접수된 폐사 신고가 8천 마리였는데, 주말 사이 피해 신고가 대폭 늘었다.

도내 해역은 지난 13일부터 냉수대가 소멸하면서 수온이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16일부터 수온이 28도 이상 오르면서 현재 도내 해역에 고수온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일부 해역의 수온은 29도를 넘어 30도를 웃돈다.

통상 양식 어류의 폐사 한계 수온은 28도 안팎으로, 냉수성 어종인 조피볼락 등은 이보다 낮은 25도 내외로 본다.

고수온 환경에 2~3일 이상 노출되면 집단 폐사로 이어진다. 경남의 양식 어류 절반 이상이 조피볼락과 넙치 등 고수온에 취약한 어종이다.

도는 이날 해양수산국장 주재로 긴급 영상회의를 열고 고수온 피해 최소화 방안을 논의했다. 또, 시군별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피해 조사와 폐사체 처리 방법 등도 논의했다.

고수온은 지난해 경남 양식장에 큰 피해를 줬다. 1466만 6천 마리의 양식어류가 폐사해 재산 피해만 207억 원에 달했다. 역대 최대 피해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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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최호영 기자 isaac042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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