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간암`, 악화 경로 밝혀지나

이준기 2024. 8. 1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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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에서 시작해 간암까지 진행되는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동물모델이 개발됐다.

또한 아직까지 사람의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을 잘 모사할 수 있는 적절한 동물모델이 없어 병인 기전 규명과 치료제 개발에 어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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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최적화된 동물모델 개발..비만과 당뇨 반영
비만치료제 GLP-1 활용 시 간 섬유화 억제 확인
사진=아이클릭아트
김하일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박준용 연세대 의대 교수

지방간에서 시작해 간암까지 진행되는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동물모델이 개발됐다. 대사이상 지방간으로 인한 간암 발생 기전과 효과적인 치료 전략을 마련하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KAIST는 김하일 의과학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박준용 연세대 의대 교수팀, 한미약품 R&D센터,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 등과 공동으로 새로운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 동물모델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MASLD)은 지방간에서 시작해 지방간염, 간섬유화, 간경화, 간암으로 이어지는 만성질환으로 심혈관질환과 간 관련 합병증 등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 발병 초기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유병률은 20∼30%에 달할 정도로 높지만, 현재까지 제품화된 치료제는 없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레스메티롬이 치료제로 승인받았지만, 치료 환자의 70% 이상이 효과를 보지 못했다.

또한 아직까지 사람의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을 잘 모사할 수 있는 적절한 동물모델이 없어 병인 기전 규명과 치료제 개발에 어려움이 있다.

연구팀은 인슐린을 만들어 혈당을 낮추는 췌장 내 베타세포의 기능이 부족한 아시아인에서 비만과 당뇨를 동반한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 유병률이 높다는 점에 착안했다.

실험쥐에 약물을 통해 베타세포를 파괴해 당뇨를 유발한 뒤, 고지방 식이를 먹여 비만과 당뇨를 동반한 지방간 질환이 빠르게 진행하는 동물모델을 개발했다. 실제, 이 실험쥐는 1년 동안 점진적으로 지방간, 지방간염, 간섬유화, 간암이 나타났고, 간의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비만과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 환자들과 매우 유사했다.

특히 실험쥐에서 발생한 간암은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 환자에서 발생하는 간암과 조직학적, 분자생물학적 특성이 유사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실험쥐에 최근 비만치료효과로 주목받고 있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유사체를 투여하자, 지방간과 간염 등의 간 섬유화 진행을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GLP-1 유사체 투여가 간암 발생을 억제한다는 사실도 밝혀내 GLP-1를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에 활용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

김하일 KAIST 교수는 "현재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 동물모델은 당뇨, 비만과 같은 대사질환을 잘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며 "이번에 개발한 동물모델은 만성 대사질환의 특징을 잘 모사해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 발병 규명과 치료제 개발에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지난 2일)'에 게재됐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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