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백산-의령에서 발해까지' 10월 말 개봉 앞두고 시사회 열려
한중일에 숨겨져 있던 백산 독립운동 사료 최초 발굴해 공개
첨단 AI기술을 동원해 백산, 백산의 아내 모습 정밀 복원 성공
기업가이면서 독립운동가였던 백산 안희제 선생의 생애와 독립 운동사를 다룬 최초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공개된다.
영화는 <위대한 비행 2013>, <물의 기억 2019>, <허황옥 3일 2022>, <무경계 2023>를 연출한 진재운 감독의 다큐멘터리 신작이다. 또, <물의 기억>과 <위대한 비행>으로 '그리메 대상'과 '뉴욕페스티벌 금상' 수상한 하성창 촬영감독이 카메라를 잡아 생생한 백산의 생애를 구현했다.
백산 안희제는 부산 경남의 대표적 독립운동가인 동시에 한국 최대의 기업인 백산무역을 경영했던 기업가였다. 영화는 백산 선생이 59년 생애 동안 끊임없이 시도했던 독립자금 공급의 힘이 어디서 나왔는지를 추적하는 탐사저널리즘에 기반을 둔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번 다큐는 베일에 싸여있던 만주 '발해농장'의 규모를 최초로 입체화시켜 눈길을 끈다. 발해농장은 1932년 백산이 세운 대규모 쌀 생산 농장이자 독립운동 기지였다. 제작진은 중국 정부의 감시를 피해 두 번의 시도 끝에 최초로 발해농장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영화는 만주 '발해농장'의 압도적 규모를 드론을 통해 정밀하게 촬영, 입체화시켜 최초로 공개한다. 동시에 발해 수도였던 '상경용천부'도 국내 최초로 드론촬영에 성공해 1천 년 전 발해의 세력권을 시각적으로 확인하는 최초의 영상으로 관객을 만난다.
영화는 사진과 문헌 등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백산과 관련된 자료들을 무더기로 확보하는 성과도 냈다. 한중일에 흩어져 있던 백산과 동지들의 미공개 자료를 발굴해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행적과 독립운동의 실체를 밝혀낸다. 학계에 보고되지 않았던 일본과 중국의 <일본 신사록>,<만주국공보>, <영안현 조선족> 등의 희귀 자료를 발굴해 발해농장과 부산 시절 백산의 발자취를 생생하게 복원한다.
특히 대표적 항일 비밀결사인 <대동청년단>의 실체를 밝혀 줄 기록을 확보해 공개한다. 독립운동가였던 성재 권오봉의 <성재일기> 속에서 백산과 발해농장의 기록을 최초로 확인해 냈다. 특히 백산이 투옥되고 마지막으로 풀려났던 만주 경찰서를 찾아냈고, 당시 투옥됐던 감옥의 모습을 복원해 냈다.
영화는 백산과 관련된 유품들을 최초로 공개한다. 그동안 백산의 유품은 80년 동안 궤짝에 잠들어있었다. 그 과정에서 올해 90이 된 백산의 장손자 부부가 기억하는 백산에 대한 생생한 육성도 담았다.
<백산상회>와 <백산무역> 그리고 백산이 살았던 <부산 자택>도 최초로 고증했다. 지금까지 백산무역의 정확한 위치는 알려지지 않았다. 제작진은 당시 지도 10여 장을 확보해 그 가운데 유일하게 백산무역이 표기된 지도를 찾아냈다. 이는 백산무역을 표기한 유일한 기록이다. 특히 이를 당시 부산항을 촬영했던 사진들과 결합하면서 백산의 활동 무대를 최초로 정밀하게 복원해 냈다.
최초로 발굴해 낸 백산의 사진물들을 바탕으로 당시 백산의 모습을 AI로 정밀하게 복원한 것도 큰 관심이다. 이미지 복원을 맡은 드림마우스 측은 이번 복원에 첨단 기법을 모두 동원했다.
특히 딥페이크(Deepfake)로 복원된 백산의 모습은 '백산보다 더 백산 같아서 제작 중에 모두가 놀랐다'는 내부 평가를 전해왔다. 여기에 특정 장소를 입체화시켜 시간과 공간을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는 영상 기법인 노벌뷰합성(Novel View Synthesis)을 시도해 완성했다. '백산의 생가'와 '발해농장', 그리고 백산이 9개월간 투옥됐던 만주 '액하감옥'도 등장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전통적인 역사와 인물 다큐멘터리 영화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극영화 연출이 결합했다. 탐사보도 저널리즘에 충실한 접근으로 구성을 전개해 나가는 동시에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다층적인 스토리가 전개된다. 관람객들은 흥미와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백산의 마음을 읽어 내려가는 시도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역사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모습으로 평가된다. 이는 역사를 역사가들과 문헌 사료들에만 의존하지 않는 방법으로 시도했다.
영화는 백산에게 계속 질문을 한다. 생애를 통해 백산의 마음을 읽어 내려간다. 왜 그렇게 어려운 길을 포기하지 않고 갔느냐고 백산에게 묻는다. 백산은 늘 행동으로 그 해답을 내놓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백산이 우리에게 묻고 있다.
"뒷산에 과실나무는 심었느냐?"-백산의 마지막 유언 중
영화는 오는 26일 의령 의병박물관과 29일 영화의전당, 9월 2일 창원 롯데시네마, 4일 영화의전당에서 시사회를 연다. 시사회와 함께 오는 30일 오후 5시 50분부터 한 시간 동안 KNN에서 첫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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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김혜경 기자 hk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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