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대박이 눈앞인데...김하성, 어깨통증 호소하며 교체-> 헬멧 던지며 좌절
초비상이다. FA 대박이 눈앞인데...김하성(샌디에이고)이 어깨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헬멧을 던지며 분노하고 좌절하는 모습까지 보여 심각한 부상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내야수 김하성은 19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 3회 초 공격서 투수 견제에 슬라이딩으로 귀루하던 도중 오른 어깨를 다쳐 교체됐다. MK스포츠 현지 특파원에 따르면 파드리스는 “김하성이 ‘오른 어깨를 다쳐서(jammed right shoulder)’ 교체됐다”고 전했다.
이날 김하성은 3회 초 공격 상황에서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1사 1루 루이스 아라에즈 타석에서 상대 투수 브래들리 블레이록의 견제에 1루 베이스로 귀루하면서 슬라이딩 하는 과정에서 오른 어깨에 이상을 호소했다. 김하성은 왼손으로 계속해서 어깨를 만지더니 이내 트레이너를 직접 호출했다. 이후 결국 김하성은 왼팔로 오른 어깨를 붙잡은 채로 그대로 클럽하우스로 들어갔다.
경기 종료 후 MLB.com과의 인터뷰서 김하성은 “정밀 검진에서 ‘MRI 영상’을 보고, 얼마나 손상 됐는지를 확인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 최대한 빨리 돌아오겠다”며 이른 시기 복귀하겠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선수단과 함께 샌디에이고로 복귀한 뒤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정밀 검진을 지켜보겠단 신중한 입장이었다.
쉴트 감독은 ‘97.3 더 팬’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내일 해야 할 일들이 있다. 일단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의료진이 살펴보면 이 부상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김하성이 샌디에이고로 복귀해 정밀검진을 받는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이후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경기 도중 가진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타격에는 지장이 없다. 수비할 때 약간 불편하다”며 어깨 상태에 대해 설명했었다. 이후에도 특별한 지장 없이 경기했지만 경기 도중 교체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여러모로 아쉬운 시기 부상이다. 불과 2~3개월 후 김하성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되는 신분인 것을 고려하면 마지막 임팩트를 남길 시기에 불의의 상황을 겪게 됐다.
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이후 KBO리그에서 공수겸장의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던 김하성은 2020시즌 종료 후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의 조건으로 빅리그에 진출했다. 2021년 첫 시즌 시행착오를 겪었던 김하성은 2022년 도약의 시기를 거치며 점차 빅리거로 자리 잡아갔다.
다시 유격수로 복귀한 올 시즌 김하성은 121경기서 타율 0.233/11홈런/60득점/47타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OPS가 0.700으로 다소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7경기서는 타율 0.409/1홈런 3타점/출루율 0.458/장타율 0.636을 기록하며 점차 뜨거워지는 타격감을 보여줬다.
김하성은 부상 전날인 18일에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또한 17일 콜로라도전에선 약 두 달여만에 홈런포를 신고하며 개인 통산 47홈런으로 역대 한국인 선수 출신 홈런 부문 단독 3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점차 성적을 끌어올리면서 잘 마무리했다면 최근 3년간의 꾸준한 모습을 고려할 때 충분히 대형 장기계약을 노려볼만하다.
샌디에이고와의 옵션 연장 계약 가능성 등을 비롯한 다양한 상황이 남아 있는 만큼 아직 김하성은 구체적으로 FA에 대한 의지를 밝히진 않았다. 여러모로 많은 것이 걸린 김하성의 정밀 검진이 될 전망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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