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로 재탄생한 ‘독립운동가’…경기도미술관 ‘대한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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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한반도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를 현대미술로 재해석한 전시가 열렸다.
유관순, 안중근 등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에 작가별 해석을 담아 역사적 시간성과 인물의 특성을 재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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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한반도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를 현대미술로 재해석한 전시가 열렸다. 유관순, 안중근 등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에 작가별 해석을 담아 역사적 시간성과 인물의 특성을 재조명했다.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은 광복 79주년을 기념해 경기미술창고 특별전시 ‘대한독립’을 선보이고 있다. 4명의 작가가 각각 연령별, 장르별, 기술에 따른 예술 접근성을 달리해 작품을 제작했으며, 15점의 작품을 통해 광복절에 대한 의미를 새롭게 되새길 수 있다.
중견 화가인 박순철 작가는 안중근, 홍범도, 김구, 한용운 등의 인물을 수묵화로 표현했다. 박 작가는 특유의 섬세한 관찰과 대담한 붓질, 생략에 의한 표현방식으로 사실 묘사부터 풍자까지 다양한 인물풍경을 개성있게 드러내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전시에선 담담한 수묵 기법으로 독립운동 인물을 역사적 인물에 그치지 않고 지금 시대의 오롯한 한 사람으로서 담백하게 표현했다.
반면 손지훈 작가는 독창적인 디지털 동양화 기법을 통해 현대적인 소재를 전통으로 역 전환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유관순 열사가 노트북을 보며 차를 마시고, 김좌진 장군이 오토바이를 타고 있거나, 안중근 의사가 드론을 날리는 등 독립운동가의 모습을 현대적으로 담아냈다. 이들이 대한민국 독립 이후 소소한 일상 속에서 휴식을 즐기는 모습을 통해 지금의 대한민국을 함께 살아가는 인물로 재조명했다.
특히 유승백 작가는 그래피티 아트 장르를 활용한 스프레이 기법으로 색감이 주는 생명력을 흑백사진과 결합해 표현했다. 작가는 윤봉길, 안창호, 이호영 등 독립운동 인물의 업적을 색상과 패턴으로 연결했으며, 인물을 부각하는 방법으로 흑백기법을 사용해 역사적 시간성을 담아냈다.
이승재 작가는 일상 속의 군상들을 작가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판타지로 변환하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선 한반도를 호랑이로 비유해 일제강점기부터 광복까지의 역사적 서사를 구성했다. 거대한 역사적 흐름 속에서 살아가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재구성하며 한반도에 살고 있는 모두의 아픔과 기쁨을 일러스트로 표현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최기영 학예연구사는 “전시 공간 역시 태극기 형상을 모티브로 해 ‘건, 곤, 감, 리’를 4명의 작가별 공간으로 구성했다”며 “60대의 박순철 작가부터 30대의 이승재 작가까지 연령층이 모두 다른 작가들이 각각 독립운동가들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담고자 했다.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전시를 통해 광복의 의미와 독립운동가들의 업적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25일까지.
김보람 기자 kbr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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