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지견도 찾기 힘든 액상 코카인 들여와 고체로 유통…1800억대 밀매 조직 적발

인천=차준호 기자 2024. 8. 1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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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탐지견조차 감쪽같이 속일 수 있는 '액상 코카인'을 국내로 들여와 고체 형채로 제조해 유통한 마약 밀매 조직이 해양경찰에 적발됐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마약수사대는 해외에서 시가 1800억 원 상당의 코카인을 액상으로 들어와 제조 과정을 거쳐 고체 상태로 유통한 캐나다 마약 조직원 A 씨(55·캐나다인)와 국내 판매책 이 모 씨(27) 등 모두 3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19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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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해양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캐나다 마약 조직원 A(55)씨와 국내 판매책 B(27)씨 등 모두 3명을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2024.8.19/뉴스1

마약 탐지견조차 감쪽같이 속일 수 있는 ‘액상 코카인’을 국내로 들여와 고체 형채로 제조해 유통한 마약 밀매 조직이 해양경찰에 적발됐다. 이번에 밀반입된 액상 코카인 60kg은 20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마약수사대는 해외에서 시가 1800억 원 상당의 코카인을 액상으로 들어와 제조 과정을 거쳐 고체 상태로 유통한 캐나다 마약 조직원 A 씨(55·캐나다인)와 국내 판매책 이 모 씨(27) 등 모두 3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19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A 씨는 해외에서 컨테이너 운반용 선박을 통해 액상 코카인 60㎏을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해경 조사에서 액체 코카인으로 밀반입한 이유에 대해 “액체 코카인의 경우 인간보다 수십 배 후각 능력이 뛰어난 마약 탐지견도 쉽게 탐지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용했다”고 진술했다. A 씨는 캐나다 범죄 조직의 고위급 인물로 과거에도 미국 등지에서 선박을 통해 코카인을 밀수하다가 검거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카인은 코카잎에서 마약 성분만 따로 추출한 천연 마약이다. 이번에 A 씨가 밀반입한 코카인은 20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이들은 페인트 통처럼 생긴 5갤런(약 19L) 정도의 용기에 액체 상태의 코카인과 특정한 물질을 혼합해 컨테이너 선박을 통해 들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적발된 코카인 제조 시설.(중부해양경찰청 제공)

이들 마약 밀매 조직은 몰래 들여온 액상 코카인을 강원도 공장에서 고체 형태로 가공해 유통했다. A 씨는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강원도 가공 공장을 총 9차례 방문해 고체 코카인 제조 과정을 점검하기도 했다. 해경은 제조 과정에 참여한 콜롬비아계 외국인 마약 조직원 2명의 모습을 숙소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쫓고 있다.

해경은 이달 초 국정원으로부터 캐나다 마약 밀매 조직과 관련한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해경은 잠복 끝에 10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에서 코카인 판매를 시도하던 이 씨를 긴급 체포한 데 이어 경기 김포에서 A 씨 등을 잇달아 검거했다. 이어 A 씨 집을 추가로 압수수색 해 코카인 60㎏을 모두 압수했다. 압수한 코카인 포장지에는 캐나다 밴쿠버의 마약 밀매 조직을 뜻하는 영어 ‘UN’이 각인돼 있었다.

해경은 액체 코카인을 밀반입한 뒤 국내에서 가공해 고체 상태로 유통하다가 적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소병용 중부해경청 수사과장은 “국내 유통 전 컨테이너선이나 화물선에서 압수된 코카인 밀수 사건을 제외하고, 유통 과정에서 압수한 코카인양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며 “국내도 이제는 더 이상 코카인의 안전지대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해경은 캐나다 마약 조직과 국내 조직의 연관성 등을 수사하는 한편 A 씨 등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해 선박 밀반입 시점과 코카인 가공 과정 등을 추가로 수사할 방침이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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