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일본 총리는 누구?”…내달 27일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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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차기 자민당 총재선거 불출마 선언으로 차기 일본 총리를 향한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로 주요 파벌들이 해체된 상황에서 역대 가장 많은 후보군이 차기 일본 총리직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고바야시 타카노마에 경제안전담당상은 19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자민당 총재선 출마를 공식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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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스캔들'로 파벌 영향력 약해져
내달 27일 투·개표…과반수 못넘을 경우 '결선투표'행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바야시 전 경제안전담당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민당의 쇄신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하면서 총재직 출마를 선언했다.
고바야시 외에도 현재 자민당 내에서는 10여명의 후보가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시바 시게루(무파벌) 전 자민당 간사장은 오는 22일 고향인 돗토리 현에서 공식 출마를 선언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하야시 요시히로 관방장관도 친한 의원들에게 출마방침을 전했다. 고노 다로 디지털상,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 가미카와 요코 외상,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상, 카토 카쓰노부 전 관방장관도 출마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이외 사이토 겐 경제산업상,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노다 세이코 전 총무회장 등도 출마를 가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후보 난립 현상은 파벌 해체라는 자민당의 현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당초 일본은 당내 정책집단을 표방한 ‘파벌’ 단위로 의원들의 의사가 모이며 총재를 뽑는 관례가 존재해왔다. 현 기시다 총리 역시 ‘모테기파’(헤이세이연구회)와 ‘아소파’(지공회) 등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그러나 자민당 파벌이 정치자금을 모으는 과정에서 회계를 투명하게 하지 않고 일부를 일부 의원들의 비자금으로 조성했다는 것이 밝혀지며 아소파를 제외한 주요 5개 파벌이 해산을 표명했다. 아직 대다수 파벌의 해산 절차가 마무리되진 않았지만, 이전과 같이 파벌이 활발하게 움직일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기시다파 출신에서는 가미카와 외상과 하야시 관방장관이, 모테기파 출신에서는 모테기 간사장과 가토 전 관방장관이 출마의사를 표명하는 등 파벌 내에서도 후보가 양립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유일하게 존속된 아소파에서는 고노 디지털상이 입후보하지만, 파벌 내에서는 공공연하게 고바야시 담당상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후보가 난립하면서 추천인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자민당 총재선거에 입후보하기 위해서는 20명의 추천인을 확보해야 한다. 1972년 관련제도가 도입된 이래, 자민당 총재선거 후보군은 5명이 최대였다.
파벌이 해체됐다고 하더라도 암묵적인 의원들의 몰표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고바야시 담당상은 비자금스캔들로 아베파 소속 의원들이 탈당 권고 등 문책을 받은 것에 대해 “너무 지나치면 현장이 안 돌아간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자신을 지지하는 아베파 의원들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소 다로 전 총리나 기시다 총리,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등 당내 주요 인물들의 지지가 어디로 향할 지도 관심사다. 추천인을 모으지 못해 입후보에 실패한 의원의 탈락표가 어느 후보에게 돌아갈지도 변수로 남아있다.
아사히신문은 “다수의 후보가 경쟁하며 ‘당이 다시 태어나려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라는 기대도 있지만, 비자금 스캔들의 끝맺음 등 당의 근본적 체질 개선이 결국 국민의 평가를 좌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민당은 20일 선거관리위원회를 열고 선거일정을 확정한다. 9월 12일 고시해 보름간의 선거기간을 거쳐 같은 달 27일 투·개표를 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의 임기는 9월 30일 까지다. 총재선거는 중의원과 참의원 의장을 제외한 국회의원 367명의 표와 같은 수의 당원·당우 표의 합계에서 과반을 차지한 사람이 이긴다. 1차 투표에서 아무도 과반수를 얻지 못할 경우, 상위 2명이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결선투표는 367개 의언표와 각 도도부현련에 1표씩 할당하는 47개 표의 합계로 총재를 결정한다.
정다슬 (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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