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거모지구 비산먼지로 몸살...살수차는 인근 하천물까지 훔쳐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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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흥거모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 현장 일대가 비산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와중에 현장에서 비산먼지 저감을 위해 운행 중인 살수차는 시흥 인근 하천물을 무단 사용하고 있지만 관리 감독도 전무한 실정이다.
민원이 지속해서 발생하자 시흥시 담당부서는 지난 14일 시행사인 LH에 이같은 민원에 대한 개선협조 공문을 보냈으며, 하천물을 임의로 사용하는 살수차량에 대해서는 관리부서에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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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흥거모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 현장 일대가 비산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와중에 현장에서 비산먼지 저감을 위해 운행 중인 살수차는 시흥 인근 하천물을 무단 사용하고 있지만 관리 감독도 전무한 실정이다.
19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시행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시공사 남광토건은 지난해 7월부터 시흥시 거모·군자동 일대 152만4000㎡(약 46만평)에 공공주택지구 조성을 위해 토목 공사 중이다. 공사기간은 2028년 1월까지며 흙깍기(257만㎡ 규모)와 흙쌓기(807만㎡ 규모), 반입토(554만㎡ 규모) 등 토공사와 함께 상하수도 공사, 교량공사 등을 벌이고 있다.
현재 이 일대는 토사를 실은 대형 덤프트럭이 매일 드나들면서 비산먼지 발생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공사 현장 주변이 비산먼지로 뒤덮여 노면과 도로 모두가 온통 흙투성이다. 인근 주민들은 "여러 차례 시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아무 소용 없다"고 토로했다.
두 군데 현장을 찾아 보니 한 곳만 세륜시설을 가동 중이었다. 세륜시설을 가동하지 않은 현장에도 토사를 실은 덤프트럭은 드나들었다. 공사 현장을 30분 정도 둘러본 뒤 취재 차량 전체가 흙과 먼지로 뒤덮였다.
현장에는 노면 미세먼지와 비산먼지를 저감하기 위해 1만2100ℓ급 대형 살수차들이 매일 운행 중이다. 여기서 대다수 살수차량들이 인근 하천물을 펌프로 끌어올려 사용하고 있다. 시에 확인해보니 이 하천물 사용에 대한 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말 그대로 '물 도둑'인 셈이다.
이외에도 시에 들어간 주민 민원 내용은 △차량유도 소홀·공사차량 난폭운전 △불도저 도로 운행으로 인한 도로파손 △임시배수로 토사유출·초교 앞 폐기물 처리 △매립토 출처 불분명 등 한두 건이 아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남광토건 관계자는 "시에서 이미 다 알고 있다. 비산먼지, 불도저 운행으로 도로 파손 등등... 다 아는 내용"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할 뿐 개선책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민원이 지속해서 발생하자 시흥시 담당부서는 지난 14일 시행사인 LH에 이같은 민원에 대한 개선협조 공문을 보냈으며, 하천물을 임의로 사용하는 살수차량에 대해서는 관리부서에 통보했다.
시 관계자는 "여러 민원이 발생하고 있어 시행사에 개선해달라고 요청했다. 조만간 LH에서 개선안이 오면 검토하고, 앞으로 관리감독에 신경 써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기=권현수 기자 kh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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