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피서객 50명 공격당했다…”욕구불만 돌고래 한 마리 소행”

이가영 기자 2024. 8. 1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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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이후 돌고래 공격으로 16명이 다치자 일본 후쿠이현의 츠루가 해상보안부가 경고 표지판을 만들었다. /츠루가 해상보안부

일본에서 지난 3년 동안 50명에 가까운 피서객들이 돌고래의 공격을 받았다. 해양 전문가들은 ‘외로운’ 돌고래 한 마리의 소행으로 의심하고 있다.

17일 일본 주니치 신문,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일본 후쿠이현 남서쪽의 와카사만 국립공원에서 돌고래의 공격으로 2022년부터 최소 47명이 다쳤다. 대부분 손을 가볍게 물린 정도였지만, 일부는 뼈가 부러져 병원으로 실려 가기도 했다.

2022년에는 후쿠이현 에치젠 마을 인근 해변에서 돌고래 공격으로 21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한 남성은 해안 가까이에서 수영하던 중 돌고래가 팔을 물었고, 자기 위에 올라타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듬해에는 후쿠이현 미하마 마을 인근 해변에서 돌고래 공격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2023년 10명이 다쳤고, 한 남성은 갈비뼈가 부러진 채로 방치되기도 했다.

올해에는 7월 이후 미하마 인근 해변과 인근 츠루가시에서 돌고래 공격으로 16명이 부상을 입었다. 그중 두 명은 수십 바늘을 꿰매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 피해자 중에는 10살 어린아이도 있었다.

후쿠이현에 있는 에치젠 마쓰시마 수족관의 마츠바라 료이치 관장은 NYT에 “2022년과 2023년 돌고래 공격 사진과 동영상을 검토한 결과, 동일한 큰돌고래 수컷 한 마리가 범인으로 보인다”고 했다. 올해 공격도 역시 같은 돌고래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마츠바라 관장은 이 돌고래가 짝짓기 행동을 하는 것일 수 있다며 “이전에 자신의 성기를 사람에게 누르려고 하는 것이 관찰되었다”고 했다.

호주 제임스 쿡 대학교의 해양 연구원 푸투 무스티카 역시 “돌고래는 짝짓기할 때 매우 야생적일 수 있다”며 돌고래의 힘 때문에 의도치 않게 인간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고 했다. 무스티카는 “사람 위로 돌진하는 것은 성적인 행위일 수 있으며 ‘흥분하고 외로운 돌고래’라는 신호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많은 경우 해변 이용객들이 돌고래에게 접근하거나 만지려다가 물렸을 가능성이 크다. 무스티카는 “돌고래는 인간이 만지려고 하면 더 공격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했다.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돌고래. /후쿠이 TV(FBC)

츠루가 해상보안부 관계자는 후쿠이 TV에 “돌고래에게 물려 다친 이들은 모두 후쿠이현 밖에서 온 해수욕객이었다”며 “대부분 신기해서 접근해 만지려고 하다가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이어 “뭍으로 올라오라고 당부했음에도 불구하고 돌고래에게 가까이 다가갔다가 물렸다”며 “수족관에서 보는 돌고래는 귀엽게 보이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후쿠이현 당국은 돌고래의 공격을 막기 위해 여러 조처를 시행했다. 고주파 소음을 방출하는 수중 음향 장치를 설치했다. 돌고래가 수영객을 물거나 심지어 바다로 끌고 갈 수 있다는 경고 표지판을 설치하고, 전단을 배포했다. 일부 해변에서는 수영 시간을 제한하고 안전 요원의 순찰을 시작했다.

전문가는 돌고래의 친근한 이미지만을 생각하고 다가가는 것을 막는 게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마츠바라 관장은 “곰을 봤다면 사람들은 도망쳤을 것”이라며 “돌고래와 곰은 파괴력 면에서 차이가 없다. 우리 같은 전문가들은 돌고래를 무서워하지만 그걸 모르는 사람들은 돌고래를 귀엽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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