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20여분 만에 500평 논 갈아엎은 농민들 '자식같이 키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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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같이 키운 벼를 이렇게 갈아엎을 정도면 얼마나 가슴이 미어터지겠어요."
정부의 5차례 쌀값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했지만 2022년 역대 최악의 쌀값 폭락에 이어 올해 다시 곤두박질치는 쌀값을 잡기 위해 '논 갈아엎기'에 농민들이 나섰다.
전농 광주전남연맹은 이날 성명서에서 "농민들은 한없이 폭락하고 있는 쌀값 앞에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논을 갈아엎는 투쟁을 진행한다"며 "윤석열 정부는 나락값 8만원 보장과 직불제 공약을 즉각 이행하라"고 요구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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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비룟값은 다 오르는데 왜 쌀값만…" 탄식
(영광=뉴스1) 김태성 기자 = "자식같이 키운 벼를 이렇게 갈아엎을 정도면 얼마나 가슴이 미어터지겠어요."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19일 오전 11시 30분 전남 영광군 대마면 화평리 한 농경지.
주변 논들은 아직 푸릇푸릇하지만 농민들이 갈아엎으려고 하는 논은 벌써 노랗게 탱글탱글 익어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추석 전 수확하기 위해 이른시기에 모내기한 조생종 벼라 거의 영글었다.
500평 규모의 논에 농민들이 한두명 모여들어 50여명이 넘어서고 60마력의 트랙터 1대도 자리를 잡고 들어섰다.
따가운 햇볕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등줄기에 땀이 흘렀지만 애써 키운 벼를 갈아엎어야 하는 현실앞에 누구하나 말이 없었다. '부릉'하고 트랙터에 시동이 걸리더니 서서히 미끄러져가며 쓰러지는 벼들을 보며 다들 숙연해졌다.
500평 가까이 되는 논을 모두 갈아엎는데 단 20여 분.
4월 25일 모내기 한 날짜도 잊지 않고 기억하는 논 주인 이영범씨(71)는 반년을 공들여 길러온 벼들이 삽시간에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갈려 땅에 파묻히자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이영범씨는 "자식같이 키운 벼를 생애 처음으로 갈아엎을 맘을 가졌을 때는 얼마나 화가 난고 참담하겠어요"라며 "비룟값, 인건비 다 오르는데 왜 쌀값만 안오르는지 울화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18일은 '쌀의 날'이었다.
쌀의 날을 맞아 농민들은 수확을 해야 할 논을 갈아 엎은 것이다.
정부의 5차례 쌀값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했지만 2022년 역대 최악의 쌀값 폭락에 이어 올해 다시 곤두박질치는 쌀값을 잡기 위해 '논 갈아엎기'에 농민들이 나섰다.
농민들은 생존권이 걸린 쌀값을 보장해야 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농 광주전남연맹은 이날 성명서에서 "농민들은 한없이 폭락하고 있는 쌀값 앞에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논을 갈아엎는 투쟁을 진행한다"며 "윤석열 정부는 나락값 8만원 보장과 직불제 공약을 즉각 이행하라"고 요구구했다.
이어 "정부는 지난해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거부하면서 쌀값 20만원은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약속은 몇달 안지켜졌고 줄곧 쌀값이 하락하고 있다"며 "터무니없고 소극적인 정부덕에 농민들은 파산에 이를 지경이다"고 토로했다.
hancut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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