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전날 ‘일제 미화 유튜브’ 튼 교사 수업 배제

부산시교육청

중학교 전체 학생들한테 일제를 미화하는 영상을 게시한 교사가 수업에서 배제됐다.

부산 ㄱ중학교는 19일 “아직 역사관이 정립되지 않는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편향된 영상을 상영해 물의를 빚은 ㄴ교사를 서면 경고하고 수업·업무를 배제했다”고 밝혔다.

앞서 ㄴ교사는 광복절 하루 전날인 지난 14일 오전 ㄱ중학교 1~3학년 700여명이 참여하는 계기교육 시간에 12분 분량의 유튜브 영상을 상영했다. 이 영상에서 유튜버는 일제가 구한말 조선의 위생·의료·식량문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영상을 시청한 일부 학생들은 담임 등 학교 교사들한테 ”지금까지 알고 있는 역사 상식과는 달라서 이상하다”며 질문했고 이를 전해 들은 학부모들은 학교에 “일제를 두둔하는 식민사관 역사 교육을 했다”며 계속 항의했다.

ㄴ교사는 역사 담당은 아니다. 삼일절·제헌절·광복절 등 기념일이 왜 생겼는지를 교육하는 계기 교육을 맡았다. ㄱ중학교 관계자는 “성인은 각자 판단을 달리할 수 있지만 청소년은 판단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한쪽으로 치우친 영상물을 상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은 19일 ㄱ중학교에 직원을 보내 진상 조사를 벌였다. 부산시교육청은 “조사 결과가 나오면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