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홀린 대웅 이지덤… 시나모롤 컬래버 배경엔 '이 사람'

김동욱 기자 2024. 8. 1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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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신유미 대웅제약 매니저
이지덤 마케팅 담당… 아마존·MZ세대 공략 주역
컬래버 성과 '톡톡'… "해외 영향력 키울 것"
신유미 대웅제약 컨슈머헬스케어본부 이지덤 어시스턴트 브랜드 매니저가 젊은 층 대상 마케팅 등을 통해 회사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사진은 신 매니저 모습. /사진=임한별 기자
"이지덤을 'K-뷰티 필수 아이템'으로 만드는 것이 제 개인적인 목표입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을 만들고 글로벌 소비자들과 만날 수 있는 채널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아마존닷컴 입점을 발판 삼아 북미 시장 오프라인 채널을 확장하고 동남아시아와 유럽 시장 진출도 꾀하고자 합니다."
최근 만난 신유미 대웅제약 컨슈머헬스케어본부 이지덤 어시스턴트 브랜드 매니저(30)의 포부다. 갓 30대에 진입한 신 매니저는 같은 연령층인 MZ세대(1980년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 전략으로 이지덤 흥행을 이끌고 있다. 젊은 직원에게 핵심 업무를 맡기는 대웅제약 사내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신 매니저의 활약은 이례적인 모습이 아니라는 게 회사 관계자 설명이다.


대웅제약 최초 '북미 아마존' 입점… 매출 효자 등극


신 매니저가 이지덤 브랜드 마케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신 매니저는 대웅제약 스팟 패치 '이지덤 뷰티 라인'의 브랜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이지덤 뷰티 라인을 북미 아마존닷컴에 론칭한 주역이다. 대웅제약 제품이 북미 아마존닷컴 입점에 성공한 것은 신 매니저가 맡은 이지덤 뷰티가 최초였다. 대웅제약이 아마존 D2C(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 유통 형태로 제품을 판매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관련 노하우가 부족했으나 신 매니저는 파트너사 등에 자문하고 관련 자료를 학습해 문제를 해결했다.

이지덤 뷰티 북미 아마존닷컴 입점은 매출 증대 효과로 이어졌다. 입점 1년 만에 북미 아마존닷컴에서 창출한 이지덤 뷰티 매출이 기존 핵심 대(對)소비자 유통채널인 올리브영, 쿠팡과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현지화를 위해 제품 패키지를 리뉴얼하고 한인 커뮤니티 등 니치마켓(틈새시장)을 선제 공략한 게 주효했다. 현지에서 전례 없던 마그네슘니들형 여드름 패치 '이지덤 뷰티 퀵카밍'을 선보인 것도 흥행 이유 중 하나로 언급된다.

신 매니저는 "현지 시장·소비자를 연구해 어떤 포인트를 강조하고 어떻게 홍보해야 할지 파악한 뒤 마케팅 전략에 해당 내용을 반영한 게 북미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이라며 "제품 효과를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메시지를 발굴하고 제품이 입소문을 탈 수 있도록 마케팅 전략을 짠 것도 효과가 컸다"고 설명했다.


'MZ세대 겨냥' 시나모롤 컬래버… 매출 6배 상승 이끌었다


시나모롤과 컬래버레이션한 이지덤 뷰티 제품을 소개하는 신 매니저. /사진=임한별 기자
신 매니저의 국내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신 매니저가 담당한 컬래버레이션 제품 '이지덤 뷰티 시나모롤 에디션'이 젊은 층으로부터 인기를 끈 것. 시나모롤 에디션이 출시된 첫 주의 이지덤 뷰티 주간 평균 매출은 평소보다 6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컬래버레이션 제품 출시 후 한 달 정도가 지난 이달 매출도 기존 대비 2.5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나모롤은 글로벌 캐릭터 전문기업 산리오의 대표 캐릭터로 MZ세대를 중심으로 두꺼운 팬층을 보유했다.

시나모롤과의 컬래버레이션은 이지덤 뷰티 핵심 타깃인 15~25세 여성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대웅제약이 파악한 온라인몰 리뷰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제품 구매 후기를 보면 "시나모롤 파우치가 귀여워 제품을 구매했다" "귀여운 걸 좋아하는 지인에게 선물하기 위해 이 제품을 골랐다"는 등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는 게 신 매니저 설명이다.

신 매니저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추가 컬래버레이션도 기획하고 있다. 이지덤 브랜드 본질에 집중해 피부케어와 연관된 깨끗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진 국내외 캐릭터를 살펴보는 중이다. 특히 대웅제약의 상징인 곰을 테마로 한 캐릭터와 협업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신 매니저는 "현 단계에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핵심 소비층인 15~25세 여성 대부분이 알만한 유명 캐릭터와 컬래버레이션을 검토하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면서 웃었다.


MZ세대 공략 속도… 해외 오프라인 채널까지 '정조준'


신 매니저가 이지덤 뷰티 라인업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신 매니저는 이지덤 뷰티의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 MZ세대와의 접점을 늘릴 방침이다. 스팟 패치라는 제품 특성상 핵심 고객층인 젊은 층의 취향을 반영하는 게 중요해서다. 자신이 신뢰하는 인물이 홍보 콘텐츠에 등장하면 처음 접한 제품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는 게 신 매니저가 설명한 MZ세대 특징이다. 인플루언서나 특정 캐릭터와 협업하는 것은 물론 키링, 스티커, 그립톡 등 MZ세대가 선호하는 소품을 기획 세트에 포함해 '굿즈화'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미국 최대 규모 드럭스토어 CVS 등 오프라인 채널 공략 속도도 높인다. 북미 아마존닷컴에 입점하며 온라인 시장에 진입한 것은 현지 시장 공략에 필요한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고 신 매니저는 설명했다. 온라인에 더해 오프라인 시장에서도 이지덤 뷰티의 영향력을 높일 계획이다. 신 매니저는 동남아와 유럽 시장 진출도 주요 과제 중 하나로 꼽았다. 외국인이 사야 할 대표적인 한국 제품으로 이지덤 뷰티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신 매니저는 "동남아와 유럽 소비자들로부터 이지덤 제품을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꾸준히 듣고 있다"며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부 케어 모든 단계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자 한다"며 "소비자들의 사용패턴을 면밀히 분석해 기존에 없던 혁신 제품을 개발하고 효과적으로 마케팅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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