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첫째→엄마 욕하는 둘째…남편 "아내 탓 아이 망가져" 토로

이은 기자 2024. 8. 1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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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예고 영상


극과 극 성향으로 갈등하는 부부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찾는다.

19일 밤 10시 45분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는 강압적인 아내가 자유를 구속한다는 남편과 자유를 내세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남편 때문에 아들이 망가졌다고 생각하는 아내, '강자 부부'가 출연한다.

이들 부부는 정반대 성향으로 사소한 일상부터 양육관까지 의견 차이가 극심해 갈등을 빚고 있었다. 이들은 60대에 접어든 나이에도 양육 문제로 다투고 있다며, 이혼을 고려 중이라고 밝힌다.

아내는 새벽 4시30분부터 출근 준비를 하고 새벽 5시 차 안에서 옥수수와 두유로 끼니를 때운다. 아내는 2200평 농지 관리와 부동산 보조원 일, 직접 기른 작물 판매까지 하고 있었다. 그는 자폐 스펙트럼 환자인 서른살 첫째 아들의 미래를 위해 악착같이 일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고등학교 영어 교사로 33년 동안 근무한 남편은 현재 은퇴 생활을 즐기는 중이었다. 그의 일과는 30살인 자폐 1급 첫째 아들을 발달 장애 학교에 보내는 것이다.

남편은 아이를 돌보는 데 주로 시간을 보낸다고 했으나 아내는 남편이 학교 보내는 것 외에 아들의 교육을 도와주거나 집안일 등은 전혀 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쏟아낸다.

아내는 첫째 아들이 집안 곳곳에 있는 틈새마다 쓰레기를 버리는 행동을 반복하는데 남편에게 청소하라고 해도 잔소리로만 생각한다며 답답해한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예고 영상


반면 남편은 아내와 다른 의견을 제시하면 아내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아내의 눈치만 살핀다. 남편은 "아내는 대화에 지시와 명령밖에 없다"며 늘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토로한다. 또한 남편은 아내가 방전이라는 게 없는 '철인'이라며 아내를 맞춰주지 못한다고 말한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예고 영상


이들 부부는 두 아들에 대한 교육관 차이로 크게 갈등하고 있었다.

자폐 1급을 진단받은 첫째 아들이 간장통을 마구 꺼내자 남편은 "옳지"라며 가만히 두지만, 아내는 아들에게 제자리로 돌려놓으라고 명령한다. 남편은 아들이 원하는 대로 들어주는 반면 아내는 아들이 스스로 하게끔 시켜 갈등을 빚고 있었다.

남편은 첫째 아들을 학교에 보내면서 면도, 씻기, 아침밥 챙기기를 모두 놓치고, 아내는 남편이 하지 못한 첫째 아들 면도를 시키려 한다. 아들이 면도를 거부하자 아내는 폭력적인 말투를 사용하고, 스스로 면도할 때까지 회초리를 들고 지켜본다.

이를 본 오은영 박사는 "엄마가 걱정하는 마음은 이해하나 현재와 같은 훈육은 아끼는 큰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갈 거라고 본다"며 다른 방법을 제안한다.

또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게는 "무조건적으로 들어주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 과하게 자유를 주는 것은 아이를 되레 불안하게 만든다"며 적절한 통제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예고 영상


이들 부부의 가장 큰 갈등은 첫째 아들이 아니라 둘째 아들이었다.

아내는 둘째 아들이 집을 자주 비우고, 집에 있어도 밥 먹고 잠자는 것을 제외하고는 게임만 한다고 토로한다. 중학교 졸업을 겨우 하고, 고등학교를 자퇴했다는 20살 둘째 아들에 대해 아내는 "너무 커버려서 버릇을 고칠 방법이 없다"며 고민을 털어놓는다.

아내는 둘째 아들이 중학교 1학년 때 게임을 하고 나서 변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남편은 "첫째 아이가 자폐로 성장하면서 둘째 아이에 대한 기대가 컸고, 아내는 둘째가 본인이 생각하는 옳은 방향으로 키우려다 둘째 아들이 반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아내는 둘째 아들이 자신에게 각종 욕설을 내뱉는다고 말해 충격을 안긴다. 실제 둘째 아들은 촬영 중임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엄마를 향한 분노를 참지 못하고 욕설을 내뱉어 출연진을 놀라게 한다.

공개된 일상 영상 속 둘째 아들은 "엄마는 빨리 없어졌으면 좋겠다" 등 과격한 말을 엄마를 향해 쏟아낸다. 아내는 둘째 아들과의 불화 때문에 경찰까지 불렀던 적이 있다고 고백한다.

둘째 아들의 이런 모습에도 남편은 '둘째 아이는 문제가 전혀 없다, 아직 아기니까 따뜻하게 대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결국 오은영 박사는 이들 부부의 사연 해결을 위해 둘째 아들을 스튜디오에 초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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