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10연패, 불명예 기록 새로 쓴 NC··· 3연승 기세 좋은 한화 만난다
하염없이 추락 중인 NC가 결국 불명예 기록을 새로 썼다. 18일 창원 홈에서 삼성에 3-5로 패하며 창단 이후 최다인 10연패를 기록했다. 앞서 NC는 1군 진입 첫해인 2013년, 그리고 2018년 각각 1차례씩 9연패를 했다. 2018년 NC는 창단 후 처음으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연패에 허덕이는 대부분 팀이 그렇듯 투타 엇박자가 내내 이어졌다. 타선이 터지면 마운드가 그 이상으로 무너졌고, 선발이 호투하면 타격이 침묵했다. 지난 6일 롯데전 5-6 패배부터 10경기를 내리 지는 동안 1점 차 패배가 3차례, 2점 차 패배가 2차례였다.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접전 승부에서 반타작만 했다면’이라는 아쉬움이 들 수밖에 없다.
NC 입장에서 안타까운 패배가 너무 많았다. 연패가 시작된 6일 롯데전, 5-1로 앞서던 경기를 7회말 한 이닝에만 4실점 하며 동점을 허용했고 8회말 결승점을 내줬다. 9일 LG전은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가 1회에만 10실점하며 진작에 결정된 것 같던 경기를 끝까지 따라붙으며 9-10까지 만들었지만 ‘한 끗’ 뒷심이 모자랐다.
NC는 리그에서 가장 어린 팀에 속한다. 1988년생 주장 손아섭(35)이 최고참이다. 30대 중고참 선수라고 해봐야 박건우(34), 박세혁(34), 권희동(34), 박민우(31)에 투수조 이용찬(35), 임정호(34) 정도다. 그중 손아섭과 박건우가 차례로 부상 이탈했다. 이용찬은 연패 기간 계속 부진하다 2군으로 내려갔다. 이용찬과 면담한 강인권 NC 감독은 “이용찬 본인도 힘들어하고 후배들에게 너무 미안해한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투타 고참들이 빠지고 나니 전력 이상으로 손실이 크다. 연패 기간 분위기를 다잡을 수 있는 건 결국 베테랑의 힘이다. 손아섭 이탈 이후 주장을 맡은 박민우 등이 애를 쓰고 있지만, 팀의 내림세를 되돌리기가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10연패의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NC는 20일부터 청주 3연전을 치른다. 주말 시리즈 스윕으로 3연승을 달리며 한창 기세가 좋은 한화가 상대다. 이번 시즌 NC는 한화 상대로 성적이 좋았다. 10번 싸워 7승 1무 2패로 상대 전적 압도적인 우위다. 지난 6월 4연패 포함 1승 11패로 허덕이던 당시에도 한화를 연파하며 기력을 회복한 기억이 있다.
그러나 그때와 비교해도 전력이나 분위기나 지금이 훨씬 더 나쁘다. 한화 상대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한 손아섭과 박건우 모두 쓸 수 없다. 한화전 2홈런 포함 OPS 0.914를 기록한 외국인 거포 맷 데이비슨이 나올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데이비슨은 최근 내전근을 다쳤다.
마운드 공백도 크다. 카일 하트와 대니얼 카스타노, 신민혁이 한화 상대 7승 중 6승을 기록했다. 셋 모두 이번 3연전에 등판하지 못한다. 카스타노는 방출당했고, 하트는 몸살감기에서 이제 회복 중이다. 아직도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해 복귀 일정도 잡지 못했다. 신민혁은 18일 삼성전 선발로 나와 공을 던졌다.
NC는 올 시즌 9승 1패로 한화 이상으로 자신이 있던 SSG 상대로도 연패를 끊지 못했다. 주중 한화 3연전이 결국 기회라면 기회다. 청주에서도 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지금도 한참 멀어진 5강 희망은 사실상 끝이 난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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