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물길 연다”…한국수자원공사, 위기 처한 지역과 상생 추구

김형표 기자 2024. 8. 1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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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은 서로 더불어 사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과 사람, 도시와 도시, 국가와 국가가 서로 더불어 사는 하나의 세상이 된 것이다. 대기업이나 공기업들도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공익사업을 핵심 경영 가치로 부각시키고 있다. 상생을 단순히 사회적 책임을 넘어 사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ESG 경영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를 잡으면서 지역사회와의 공존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수자원공사 한강유역본부(본부장 오승환)가 30년 동안 추진해온 사회공헌사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강유역본부는 지난 1990년부터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사회’를 조성하자는 취지 아래 지역사회 소외계층과 미래세대를 위해 다양한 상생경영을 추진해 왔으며, 특히, 댐 건설로 수몰된 지역주민을 위한 지원 사업은 공기업의 상생 모범사례로 꼽힐 정도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넥스트로컬 업무협약 체결.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 한강유역본부, 지역상생의 물결을 일으키다

한강유역본부는 ‘물’이라는 기업의 특성을 살린 맞춤형 사회공헌활동을 쉼 없이 추진하고 있다.

한강유역본부가 ‘댐 주변지역 지원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1990년으로, 올해로 30년이 넘는다.

그동안 공동영농시설을 지원하는 소득증대사업을 비롯해 마을회관을 건립하는 생활기반조성사업, 난방비·전기료를 보조하는 주민생활지원 사업, 장학금을 지급하는 육영사업, 지역행사를 지원하는 기타 지원 사업을 추진해왔다.

댐 주변 지역은 인구감소에 따른 지방소멸 위험과 고령화, 지역경제 침체 등으로 열악한 환경을 가진 곳이어서 이들과 상생하는 다양한 지원 사업을 오래전부터 추진해온 것이다.

특히, 올해 댐 주변 지원 사업 중 대표적인 사업은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넥스트 로컬(Next-local) 사업이다.

이 사업은 서울시 청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이를 지역의 창업 소재와 연결해 사업화를 도모하는 것이다.

제천시와 단양군, 횡성군 등 5개 지자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29개 팀, 총 47명의 청년을 선발해 본격적인 지원을 앞두고 있다.

한강유역본부는 이 사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선순환적인 지역상생 모델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지방소멸 위기가 국가적 화두인 요즘 넥스트 로컬 사업은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댐 주변 지역의 긍정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water 한강유역본부 관계자는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넥스트 로컬 사업은 지역 간 교류를 활성화할 수 있는 상생모델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지역상생을 위해 다양한 협력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댐 스쿨링 모습.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 연천, 포천 등 지역과 교류…생태 교육, 인구 창출, 전문가 육성 사업 추진

댐이 소재한 연천·포천·철원 지역은 경기북부 휴전선 접경지역으로서 인구감소, 고령화, 폐교, 경기침체 등 위기에 직면한 곳이다.

K-water 한강유역본부와 연천포천권지사는 지역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지자체와 협업해, 그동안 방치된 홍수터 부지를 탄소숲, 아미천 물놀이터 등 관광지로 조성했다.

이에 지난해 1천8백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했으며, 올해는 2천250여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지역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연천교육지원청과 함께 지난해부터 댐 스쿨링 사업을 진행 중이다.

댐 스쿨링은 K-water 시설물을 활용한 수자원 관련 자연·생태·환경 교육프로그램을 구축해, 지역 내 학생 대상으로 학교밖 합습활동과 지역 상생 교육을 시행하는 육영사업이다.

세부적으로는 지난해 5회차에 걸쳐 지역 내 초등학생 약 150명을 대상으로 물 교육, 댐 시설 견학 등 교육을 진행했으며, 올해는 신규 교육 아이템 발굴을 통해 지역 맞춤형 생태교육기반 콘텐츠가 담긴 댐 스쿨링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강유역본부는 지난 2022년부터 소양강댐 주변지역 지원 사업으로 인제∼서울 간 지역상생 및 관계인구 창출사업을 진행 중이다.

인제팬슈머 활동(블루베리 조합). 한강수자원공사 제공

댐 주변지역의 지역소멸위기라는 현안을 해소하기 위해 숙박체험과 감자, 옥수수, 블루베리 등 농산물 판매 프로그램(인제팬슈머)을 운영하며 소득 증대, 일자리 창출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성과를 올렸다.

소양강댐.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 소양호 상류 녹조 확산 공동 대응 나선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소양호 상류지역 녹조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K-water와 관계기관이 녹조 확산 차단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소양호 상류인 인제대교 일원 등에서 ‘관심단계’ 수준의 녹조 발생이 확인됐는데, 이는 장마 기간 내린 강우로 인한 오염원 유입과 기온 및 수온 상승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원주환경청을 비롯한 관계기관들은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녹조 확산 방지 및 제거 활동을 벌여왔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장마 종료 후 연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녹조 발생량 급증할 것으로 판단해 보다 강화된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해에도 7월28일부터 9월27일까지 62일간 녹조가 관찰됐다. 1등급 수질을 자랑하던 소양강댐 준공 50년 이래 조류경보 경계 수준의 대규모 녹조가 발생한 것이다.

한강유역본부는 수류 촉진장치와 물 순환용 선박을 추가 배치해 녹조 확산을 막고, 육상과 수면부 제거작업을 이어가며 대형 제거 선박을 운영키로 했다.

또한, 주민주도형 오염원 관리 시범사업을 추진해 지역 주민이 댐 상류의 오염원을 스스로 감시·정화하고, 지역에 맞는 친환경 농법을 적용하는 등 자율적으로 배출원을 저감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K-water 관계자는 “녹조 유발 오염원은 넓은 유역에 산재해 있는 만큼, 효율적 관리를 위해서는 지자체와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역맞춤형 오염원 관리체계를 구축해 상류 오염원 관리의 모범사례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 오승환 한강유역본부장 “공기업의 지역 상생은 선택 아닌 필수 경영”

오승환 한강유역본부장.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기후위기와 친환경 전환, 글로벌 물시장의 성장 등 급변하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새로운 희망의 물길을 열어가겠습니다.”

경기도를 비롯해 수도권 일대 댐과 수도를 관리하고 있는 오승환 한강유역본부 본부장은 “20세기가 블랙골드(Black Gold)인 석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블루골드(Blue Gold)인 물의 시대”라며 “앞으로 수도권 지역의 안정적인 수돗물을 공급해 ‘물로 여는 미래, 물로 나누는 행복’이란 K-water의 미션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상생 지원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상생을 통해 사회의 공동선(善)을 지향한다’는 K-water의 ESG 경영방침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그는 “한강유역본부는 그동안 댐 지역 최초의 지역창업 활성화 모델인 넥스트 로컬 사업과 지역관광 활성화, 미래세대 육성 사업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해왔다”며 “앞으로도 수변 지역의 오염 제거와 주민 친화형 생태 벨트 조성, 숲 가꾸기 사업 등을 공익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 본부장은 “공기업의 지역 상생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경영”이라며 “댐 주변 지역은 일반적으로 도심부와 거리가 먼 지역으로 경기침체와 인프라 부족 등 거주 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에 지역 상생에 대한 다양한 정책을 발굴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형표 기자 hpkim@kyeonggi.com
윤현서 기자 03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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