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1인 가구 31% 넘었다...조례 만들어 맞춤형 정책 추진
경기 시흥시가 1인 가구 기본조례를 제정하고 본격적으로 1인 가구 지원에 나섰다.
19일 시에 따르면 시흥시 1인가구 실태조사 결과, 1인 가구 수는 6만5153가구로 전체의 31.4%를 차지했다. 특히 남성 1인 가구(63%)의 비율이 높았으며 40세에서 64세까지 중·장년(47.9%) 1인가구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들은 주택안정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다음으로는 주거환경, 건강, 경제·일자리 순이었다.
시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1인 가구 지원계획을 수립했다. 9개 정책과제, 24개 추진과제로 구성됐고 △세대별 1인가구를 포괄하는 보편적 지원 △시흥시 내 특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중·장년 남성 1인가구나 주거 불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청년 1인가구를 위한 맞춤형 지원 등으로 사각지대를 줄였다.
정책 설문에 참여한 1인 가구 청년은 주거안정이 1인 가구 삶의 질이 개선되는 첫 번째 조건이라고 했다. 실제 청년과 중장년 통틀어 가장 필요한 정책에 대한 응답은 주택 안정, 주거 환경, 안전 환경 조성 등 주거정책에 집중됐다.
시는 주거비에 대한 고민이 많은 청년에게 월세를 특별 지원한다.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 1인가구 중 소득 및 재산 기준을 충족하는 청년에게 매월 20만원씩 최대 12개월분의 월세를 지급한다. 주거가 불안정한 저소득층 취약계층에게는 주거급여가 지급된다. 1인가구 최대 26만8000원가량이다.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경우에는 1인가구 안부 살핌 서비스를 운영한다. 이 사업은 1인가구 전력 사용량 및 통신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평상시와 다르게 전기 사용량이 없으면 동 복지담당자에게 알림을 송신해 안부를 확인하는 서비스다. 위급 상황을 알리거나 조치할 동거자가 없는 1인 가구에 효과적이다.
여성 1인가구 등 범죄 피해 취약 가구에는 스마트홈 방범물품, 창문 안전장치 등 여성안심패키지를 지원하며 혼자 사는 여성에게 정서적 안전감과 함께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시는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1인가구를 위한 병원 안심 동행 서비스와 가사·간병 방문 지원 사업을 펼친다.
65세 이상 가구에는 방문 건강관리를, 65세 미만 가구 중 취약계층에는 가사·간병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 외에도 연령대별 맞춤형 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시는 이들이 사회적 관계를 통해 삶을 보다 적극적으로 살아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청년들이 집에서 나와 함께 취미와 시간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다양하게 조성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청년협업마을 △청년스테이션이다.
청년협업마을은 청년의 창업활동에, 청년스테이션은 교육과 취미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청년이 함께 모여 네트워킹을 한다는 데에서는 근본적으로 같다.
이제 막 세상 밖으로 나오는 보호 종료 아동에게는 자립지원 정착금을 지원하고 금융·주거·노동 등에 관련한 개인별 맞춤 컨설팅을 제공하며 사회 일원으로서의 연착륙을 돕고 있다.
중장년을 위해서는 관심분야별 모임을 구성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중·장년 수다살롱'은 같은 관심사를 가진 중장년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 동아리를 만들고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지속적인 사회관계망을 형성하고 있다. 원예, 목공예, 산책 등 어떤 주제도 가능하다. 시는 앞으로도 세대별, 관심사별 모임 기회나 공간 제공할 예정이다.
경기=권현수 기자 kh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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