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기용할거야? 말거야?" 반협박 성명논란...'연봉 300억' EPL 슈퍼스타 스털링 뭇매 "하나도 도움 안돼" 맹비판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첼시의 슈퍼스타 라힘 스틸렁의 행동이 큰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첼시는 19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개막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0대2로 패배했다.
엔조 마레스카 첼시 감독은 자신의 공식 데뷔전에서 스털링의 이름을 빼기로 결정했다. 스털링 대신에 다른 선수들이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다고 믿은 것이다. 스털링을 뺀 마레스카 감독은 "단지 전술적인 결정일 뿐이다. 더 말할 내용이 없다. 감독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 돈을 받는다. 때때로 선수들이 그 결정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첼시에서의 스털링 미래에 대해 항상 긍정적인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상황이 명확해지길 기대한다"며 마레스카 감독을 돌려서 압박했다. 마치 마레스카 감독의 계획 안에 스털링이 없다면 당장이라도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할 것 같은 뉘앙스였다. 아직 이적시장이 10일 넘게 남아있기 때문에 스털링이 이적을 요청하는 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스털링이 불만을 가질 수도 있다. 모든 선수는 뛰고 싶어하고, 자신이 팀에서 최고 대우를 받는 선수라면 더욱 그렇다. 스털링은 맨시티를 떠나 첼시로 이적하면서 리그 최고 수준의 대우를 약속받았다.
주급으로만 325,000파운드(약 5억 7천만 원)를 수령 중이다. 연봉으로 계산하면 1,690만 파운드(약 296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액수다. 스털링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는 EPL에 4명밖에 없다.그런 선수가 개막전부터 경기 명단 제외라는 망신을 당했기에 불만을 가지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1경기만에 불만을 공개적으로 터트린 점에 대해서 많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스털링이 공개 성명을 발표한 순간, 마레스카 감독의 데뷔전부터 마레스카 감독은 선수단 통솔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받게 됐다. 현재 선수단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첼시의 문제를 내부적으로도 인정해버린 꼴이 됐다.
아무리 출전 의지가 높았다고 해도, 개막전 단 1경기에서 명단 제외가 됐다고 내부의 문제를 공개적으로 밝혔는지에 대한 비판이다.
과거 맨시티에서 활약했던 마이카 리차즈는 경기 후 "우리 모두는 경기 명단에서 빠진 적이 있다. 모두가 성명서를 발표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스털링과 그의 동료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소음을 만들고 있다. 지금 첼시 주변에 어쨌든 소음이 정말 많다. 모두가 선수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첼시 선발 11명에 대해 추측하고 그런가. 경기 전에 그런 말을 하는 건 좋지 않다"며 스털링의 행보를 비판했다.
그는 "난 선수로서 스털링을 사랑한다. 그 사람을 인터뷰했는데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성명 발표는 첼시 팀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고, 아마도 스털링이 팀에 복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결국 스털링이 첼시 주전 자리를 원한다면 훈련장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스스로 주전 자리에 올라왔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지금 스털링의 행동은 여론을 자극해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처럼밖에 안 보인다.
냉정하게 말해, 스털링은 지금 첼시에서 대체가 불가능한 선수도 아니다. 맨시티 시절에는 리그 최고의 윙포워드 중 한 명이었지만 지금은 첼시에서 에이스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그런 선수가 공개적으로 경기 명단 제외에 불만을 터트리고, 당장 이적할 것처럼 구단과 감독을 간접적으로 협박하는 행위를 저질렀다. 비판의 목소리를 피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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