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양궁 신화' 뒤에는 정의선 회장의 '대담·혁신·포용' 리더십 있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경영 리더십이 '2024 파리 올림픽'을 계기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 양궁팀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달성하도록 이끈 공정·투명한 선발 운영 원칙과 안정적인 협회 운영이 기업 경영과 맞닿아있다는 점이 큰 관심을 받았다.
대한양궁협회장 정 회장은 기업 경영을 양궁에 접목했다. 그 결과 양궁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달성했고, 비인기 종목임에도 대중적 신뢰와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 양궁협회를 안정적이고 투명하게 운영한다는 점도 이목을 끈다.
경영학계는 정 회장이 양궁을 통해 보여준 경영 리더십의 핵심 요소로 '대담성' '혁신성' '포용성'을 꼽는다.
할아버지인 정주영 선대회장과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이 구축한 양궁 발전 기반을 고도화해 장기간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제 스포츠 환경 변화에 혁신적 전략으로 대응했다. 양궁인들과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신뢰를 강화했다.
먼저 정 회장은 한국 양궁의 중장기 발전 비전을 수립하고 본질적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 정 회장의 '대담성'을 보여주는 행보다.
공정·투명한 선발 운영 원칙을 계승·발전시켜 양궁협회의 체계적인 시스템을 더 확고히 한 게 대표적이다.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야 장기적으로 최강 지위를 유지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양궁협회는 지연이나 학연과 같은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을 하지 않고 있다. 과거 성적은 배제되고 철저하게 현재의 실력으로 승부를 가리는 경쟁을 통해서만 국가대표를 선정한다.
정 회장은 양궁협회장 취임 후 “공정한 경쟁과 함께 탄탄한 실력을 기반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을 때 스포츠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에 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리 올림픽에서 양궁 3관왕을 차지한 김우진은 '한국 양궁이 강한 이유'를 묻는 말에 “체계적 육성 시스템, 공정하고 깨끗한 양궁협회, 선수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지원해 주는 정의선 회장”이라 답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새로운 시각과 혁신적 전략을 통해 글로벌 스포츠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는 '혁신성'을 강조해 왔다.
일례로 정 회장은 2012 런던 올림픽 직후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연구개발(R&D) 기술을 양궁 훈련과 장비 등에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해달라고 제안했다. 세계 최강 궁사의 실력에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R&D 기술을 적용하면 장비 품질과 성능이 좀 더 완벽해지고 정신력 강화 같은 경기 외적인 변수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다.
양궁협회 회장사인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 연구개발센터를 주축으로 다양한 기술 지원방안을 추진했고, 2016 리우 올림픽 때부터 새로운 훈련 장비와 기술을 적용했다. 현대차그룹은 파리 올림픽에서도 개인 훈련을 도와주는 로봇을 비롯해 기존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장비 등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실전에서 겪을 다양한 상황을 사전에 파악해 새로운 기술과 훈련법을 도입했다. 소음 속에서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야구장·축구장 훈련과 실제 경기장을 재현한 연습 경기장에서 실전처럼 활을 쏘는 한국 양궁의 대표적 훈련 방식도 이런 과정에서 탄생했다.
도쿄 올림픽 때부터는 양궁 경기에 심박수 중계가 등장하자 비접촉 방식으로 선수들의 생체 정보를 측정하는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비를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정 회장이 '포용성'을 바탕으로 양궁인들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조직 내 소속감 형성과 신뢰를 구축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현장을 중시하는 정 회장은 주요 국제대회 때마다 경기장을 찾아 양궁 선수들을 직접 응원하고 격려한다. 지난 2005년 양궁협회장 취임 이후 주요 국제대회는 모두 참석했다. 현장 스킨십뿐 아니라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구성원 개개인을 배려하고 존중한다는 게 양궁계 평가다.
파리 올림픽 양궁 3관왕인 임시현은 경기 후 소감에서 “많은 지원을 해 주셨기에 좋은 환경에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며 정 회장에게 감사를 표했다.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은 “디테일이 살아있는 정 회장 특유의 리더십에 수차례 감동했다”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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