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호, ‘중계 실수’에 눈물 왈칵… 멘토 김나진 “너그러이 봐달라”
MBC 간판 아나운서 김대호가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중계에서 아쉬운 실력으로 혹평을 받은 가운데, 김대호가 당시 상황을 스스로 “처참했다”고 평가하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 16일 방영된 MBC ‘나 혼자 산다’에는 김대호가 이번 올림픽 중계를 위해 거친 과정과, 중계를 앞두고 방수현 해설위원과 첫 호흡을 맞추는 리허설 현장 등이 나왔다.
김대호는 스튜디오에서 파리올림픽 중계 리허설 당시 실수를 연발하는 모습을 보고 “처참했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김대호는 이번 올림픽에서 중계가 아쉬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세영 선수의 ‘8강 진출’을 ‘16강 진출’이라고 혼동하는가 하면, 스매시·클리어 등 배드민턴 기초 용어만 반복해서 사용했다. 시청자 사이에선 전문성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결국 김대호는 안세영 선수의 5경기 중 예선 2경기만 중계했다. 준준결승과 준결승전 경기는 자사 소속 김나진 아나운서가, 결승전은 프리랜서 김성주 아나운서 등 스포츠 전문 인력이 맡았다. MBC 측이 “현장 상황에 따라서 캐스터를 선정한다”며 “한 캐스터가 계속 중계 할 수는 없고 휴식을 취할 수도, 다른 일정이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지만, 중계 혹평을 의식한 조치라는 추측이 나왔다.
김대호는 스튜디오에서 리허설 장면을 지켜보다 눈물을 훔쳤다. 그러면서 “저 무게를 견뎌야 하니까. 안 그러면 하질 말든지”라며 “저 순간이 없었으면 올림픽 기간을 온전하게 소화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중요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김대호의 중계 멘토였던 김나진 아나운서는 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제 파리올림픽은 나혼산(나 혼자 산다)으로 잘 정리되는 것 같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나진은 “저희 스포츠 캐스터들은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공부하고 연구하고 준비하고 고민하고 노력하고 연습한다”며 “MBC 입사 전부터 메이저리그 중계로 처음 이 일을 시작한 이후로 노력과 연습을 한번도 쉰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당연히 저만 그런 것이 아니다”라며 “저는 준비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는 스포츠 캐스터를 본 적이 없다. 다만 그런 노력이 여러가지 이유로 늘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아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김나진은 “저희는 다른 방송과 달리 대부분 라이브로 방송을 소화한다. 보통이 3~4시간이고, 올해 하루 7시간30분까지 라이브 방송을 한적도 있다”며 “때문에 캐스터도 사람인지라 까먹기도, 빼먹기도, 헷갈리기도, 틀리기도 합니다.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글은 다시 고쳐 쓰면 되고 녹화본은 편집하면 되지만, 생방송 중 한번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어 더더욱 어렵다”고 했다.
김나진은 이런 글과 함께 스포츠 캐스터에 대한 응원을 부탁했다. 김나진은 “캐스터들이 조금 실수하고 모자라더라도 채찍보다는 많은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시고, 어여삐 너그러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방송사 상관없이 이름 앞에 스포츠 캐스터라는 직함을 달고 있는 모든 선후배 동료분께 이 말씀을 꼭 올리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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