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신인? 리그 정상급 마무리!’ 세이브 상황 김택연은 언터처블, ‘국민타자’는 “후지카와” 언급했다!

강산 기자 2024. 8. 1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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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마무리투수 김택연(19)은 2024시즌 최고의 신인으로 평가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 감독은 "김택연은 2볼 상황에서도 삼진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많은 투수를 상대해봤는데, 헛스윙 비율을 따져봐야겠지만 직구 구위는 후지카와와 비슷한 느낌"이라며 "몸도 입단했을 때와 비교해 정말 좋아졌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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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택연. 스포츠동아 DB
두산 베어스 마무리투수 김택연(19)은 2024시즌 최고의 신인으로 평가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남다른 직구의 수직 무브먼트와 싸움닭 기질로 개막 이전부터 주목받았는데, 정규시즌을 3분의 2 넘게 소화한 지금은 당시의 평가를 훌쩍 뛰어넘는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그를 한때 일본프로야구(NPB) 최고의 수호신이었던 후지카와 규지(46)와 비교할 정도다.

김택연은 올 시즌 1군 51경기에 구원등판해 3승2패15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ERA) 1.98, 68탈삼진, 25볼넷, 피안타율 0.206을 기록 중이다. 특히 필승계투조에서 마무리로 자리를 옮긴 6월 13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부터 22경기에선 1승2패13세이브, ERA 1.08의 더욱 눈부신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4차례의 세이브 기회에서 13번을 성공시켰다.

김택연이 가진 최고의 무기는 단연 직구다. 구사 비율이 75%에 달한다. 여기에 슬라이더를 곁들인다. 직구는 시속 150㎞대 초반의 구속뿐 아니라 수직 무브먼트도 뛰어나 타자들이 체감하는 속도는 전광판에 찍히는 숫자 이상으로 평가받는다. 타이밍이 어긋나면 배트에 맞혀도 파울이 되거나 헛스윙이 되기 일쑤다. 위기 상황에서 거침없이 강속구로 승부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구사 비율은 높지 않지만, 커브와 체인지업을 섞어 타자들의 노림수를 흔들기도 한다.

이 감독은 김택연에게서 일본 대표 마무리투수였던 후지카와를 떠올린다. 후지카와는 NPB 17시즌 통산 782경기에서 60승38패243세이브163홀드, ERA 2.08의 성적을 남겼다. 시속 150㎞대 후반의 강속구와 엄청난 낙폭의 포크볼이 트레이드마크였는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에서도 존재감을 뽐내며 메이저리그(MLB·시카고 컵스-텍사스 레인저스)까지 경험했다. 이 감독은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 센트럴리그 라이벌 한신 타이거즈와 맞대결에서 여러 차례 후지카와를 상대한 바 있다.

이 감독은 “김택연은 2볼 상황에서도 삼진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많은 투수를 상대해봤는데, 헛스윙 비율을 따져봐야겠지만 직구 구위는 후지카와와 비슷한 느낌”이라며 “몸도 입단했을 때와 비교해 정말 좋아졌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라고 말했다.

위기 상황을 즐기는 마음가짐에서 그의 ‘마무리 체질’을 엿볼 수 있다. 득점권에선 0.174, 만루에선 0.091의 피안타율을 기록 중이다. 이 감독도 “위기 상황에서 전력투구하는 느낌”이라며 껄껄 웃었다. 이뿐만 아니라 보직에 따라 그에 걸맞은 루틴을 설정하고, 투구 이후 보강운동과 영양 섭취 등도 세심하게 신경 쓰며 움직이는 모습에선 베테랑의 향기마저 느껴진다.

신인왕 경쟁에선 그야말로 적수가 없는 분위기다. 그러나 김택연은 조금도 들뜨지 않는다. 그는 “매 경기 치르다 보면 시즌 말미에나 신인왕이 생각날 것 같다. 아직은 현실에 집중하는 게 맞다. 하루하루 아프지 않고 잘 보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급 신인’이 아닌, ‘특급 마무리’로 빠르게 진화한 김택연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진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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