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빽빽한 잔여 일정의 유불리? 사령탑의 우려에 선수들은 ‘할수 있다’고 한다
KBO는 지난 17일 우천 취소 경기 및 미편성 경기 등 총 102경기의 일정을 발표했다.
잔여 일정표를 보면 이미 시즌이 많이 치러진 상태라 각 팀들의 일정이 듬성듬성 편성되어 있다.
하지만 롯데는 거의 매일 경기가 열린다. 올시즌 가장 우천 취소가 많았고, 심지어 8월 초 울산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는 폭염으로 2경기나 취소됐다.
19일 현재 롯데가 치른 경기는 110경기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경기를 치렀다.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두산(119경기)와 9경기 차이다.
롯데는 8위에 자리하고 있다. 5위 SSG와의 격차는 2.5경기에 불과하다.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이 살아있다. 잔여 경기 수가 많이 남은 것이 얼마나 유리한지, 불리한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일단 롯데로서는 있는 힘껏 달려야할 때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최근 걱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비예보 소식을 듣자 “걱정이 되기는 한다”라고 말했다.
가장 우려가 되는 부분은 마운드다. 롯데는 5선발 자리가 비워져있다. 이 자리를 대체 선발 투수로 채우는 중이다. 지난 18일에는 이민석이 투입됐다.
또한 시즌 후반은 선수들의 피로도가 높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게다가 8월에는 전국적으로 역대급 폭염이 덮치면서 피로가 배가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감독의 작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롯데 주장 전준우는 “어떻게 보면 긍정적이다”라며 “비로 취소가 많이 됐고 경기 수가 많이 남았지만 선수들도 컨디션이 계속 좋아지고 있고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 다른 팀들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할 부분이고, 우리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같은 생각으로 팀 고참들은 “마지막까지 해봐야한다”라며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롯데는 최근 몇 년 동안 시즌 후반부인 8월부터 상승세를 타곤 했다. 2020시즌이 시작이었다. 그 해 8월에 14승1무8패를 기록했다. 다음해에도 8승2무6패로 5할 이상을 기록했다. 2022년에도 13승11패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문에 주요 선수들이 차출되면서 8월에 달려가지 못했지만 롯데는 8월의 기억이 좋은 팀이었다.
올해에도 19일 현재 8월 성적은 9승4패 승률 0.750이다. 이 기간 팀 타율 0.319로 10개 구단 중 1위다. 팀 평균자책도 4.12로 같은 기간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 상승세를 계속 이어간다면 5위와의 승차를 줄이는 것은 물론 역전드라마까지 쓸 수 있다.
남은 기간 동안 롯데는 한화와 8경기를 남겨뒀다. 상대전적은 4승4패다. 한화 역시 5강 진출을 위해 달려가는 팀이기 때문에 더욱 집중해야한다.
롯데로서는 가장 중요한 시기가 찾아왔다. 전준우는 “올해는 다르다. 젊은 선수들이 체력이 좋다. 지금부터 달리면 된다”고 했다.
올시즌 정규시즌 종료일은 9월28일이다. 롯데는 이날 KIA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가장 경기가 많이 남은 롯데가 이날 어떠한 결과를 받아들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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