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긴 9일 연휴에 ‘해외’보다 ‘국내’, 가더라도 ‘강원도’.. 정작 ‘제주’가 안 보여 “매력·비용에 다 밀렸다”
응답자 66.3%.. “국내 여행 계획 중”
평균 4.5일 예정.. ‘강원’ 다음 ‘제주’
관광지 매력도, 접근성 등 이유 꼽혀
최대 9일간 황금연휴를 보낼 수 있는 추석을 앞두고, 국내 여행지로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긴 연휴 기간 여행 수요는 대부분 내륙권인 ‘강원도’로 쏠리는 양상에, 정작 제주에 대한 선호도는 예상을 밑돌면서 미미한 수준에 그쳤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로 나서는 발길이 일본부터 동남아까지 다변화되는 양상인데다, 차츰 국내 관광도 정상을 되찾는 모습이지만 오히려 제주는 위축된 내수시장 회복에 한계를 더하는 실정입니다. 시장 매력도 제고부터 비용 부담 완화까지, 개선 대책이 더 뒤따라야할 것이란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9일 여행 플랫폼인 ‘여기어때’가 ‘추석 연휴 활용 계획’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내놓은데 따르면, 10명 중 6명 이상(63.0%)은 샌드위치 연차를 사용해 최장 9일까지 연휴를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처럼 추석 직후 목요일과 금요일 연차를 내서 연휴를 늘린 목적은 ‘장기간 여행’(61.0%)이 가장 많았습니다. 사실상 올해 남은 기간을 따져보면, 이번 추석 연휴가 6일 이상 장기 연휴를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여서 장기 여행을 준비 중인 여행자들이 굳이 연차를 사용해서라도 연휴를 최대한 늘리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여행지는 국내 또는 해외 중에서 국내로 떠나는 경우가 66.3%로 더 많았습니다. 긴 연휴임에도 굳이 ‘국내’ 여행을 택한 이유는 ‘매력적인 국내 여행지를 발견해서’(39.2%), 이어 ‘비행 등 장거리 이동이 부담스러워서’(29.4%), ‘해외여행지가 붐빌 것 같아서’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이유에 따라 선택한 지역은 ‘강원도’(37.0%) 선호도가 가장 높고 이어 ‘제주’(11.0%)와 ‘경남’(11.0%)이 비슷한 수준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연휴 중 떠나는 국내 여행 기간은 평균 4.5일로 조사됐습니다. 10명 중 4명이 ‘강원’, 10명 중 1명이 ‘제주’, 또 ‘경남’을 택한 셈입니다. ‘장기간 여행’이 가능한 시기, 굳이 ‘강원’을 택한 이유가 ‘매력적인 관광지 발견’과 ‘비행’ , ‘장거리 이동 부담’ 요인과 맞물리면 결국 관광지 경쟁력이나 접근성이 높다는 얘기로도 해석됩니다.
반면 ‘제주’는 그만큼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연휴 기간, 해외로 우선 항공노선이 편성되면서 국내선 좌석난이 가중되는데 더해, 기존 관광지 입지에 재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외 여행객이 원하는 여행지는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55.5%)가 1위로 꼽히며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25.1%)을 앞섰습니다. 지진, 태풍 등 여파까지 맞물리면서, 일본과 동남아간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유럽으로 떠나겠다’는 응답도 14.4%로 나타났습니다.. 계획 중인 해외 여행 기간은 평균 6일로 국내여행에 비해서 1.5일 정도 길었습니다. 사실상 기본 추석 연휴에 연차를 붙이지 않으면 떠날 수 없는 일정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연차 사용 여부에 따라 최장 9일까지도 연휴 활용이 가능해, 이번 황금연휴 기회를 노리는 여행객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국내와 해외 모두 예약은 물론 대기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높아 사전에 숙소나 교통편 예약 등을 미리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라고 당부했습니다.
지역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긴 연휴가 제주에겐 국내 여행지 입지를 다질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현재 흐름이라면 강원 등 타 경쟁지들에 밀리면서 기대감을 떨어뜨릴 요인이 충분하다”라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높은 선호도에도 국내, 특히 강원 등 내륙권이 선방하는 부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주 역시 관광지 매력을 재정비하면서 항공 접근성 개선과 비용 완화 고민들을 더 서둘러야 한다는 얘기”라고 해석했습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0~11일까지 고객 경험 관리 플랫폼 ‘데이터스페이스’를 활용해 ‘여기어때’ 어플리케이션(앱) 사용자 2,73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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