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목표? 성장했다는 이야기 듣고 싶어요"…전체 1순위 완벽 증명, 신인왕이 맞이하는 2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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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막내가 좋은 거 같아요."
김세빈(19·한국도로공사)은 지난해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신인드래프트에서 '최대어'였다.
김세빈은 "평소에도 아버지와 배구 이야기를 많이 한다. 칭찬도 많이 해주셨는데, 막상 꽃다발을 받으니 뭉클하기도 했다"고 했다.
김세빈은 "우승하고 나서 입단을 했는데, 언니들이 가끔 우승했던 순간 이야기를 해주는데 정말 멋있었다. 나도 봄배구를 한 번 경험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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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아직은 막내가 좋은 거 같아요."
김세빈(19·한국도로공사)은 지난해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신인드래프트에서 '최대어'였다. 김철수 한국전력 단장과 김남순 전 여자배구 대표팀 코치의 딸이기도 한 김세빈은 큰 키와 뛰어난 운동 신경을 물려받으면서 고교 시절 남다른 기량을 뽐내왔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도로공사는 주저 없이 김세빈을 품었다. 김세빈은 세트당 블로킹 0.596을 기록하며 이 부문 5위에 올랐고, 속공 성공률 또한 44.38%로 전체 7위를 기록했다. 신인임에도 완벽하게 제 몫을 하면서 '신인왕'까지 품었다.
올해로 2년 차. 2년 차를 준비하는 김세빈은 분주하게 비시즌을 보냈다. 2024 아시아배구연맹(AVC) 아시아청소년배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주장'으로 팀을 이끌며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팔꿈치에 공을 잘못 맞아 부상도 생겼지만, 털어내고 본격적으로 시즌 준비에 나섰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비시즌 기간 초반에는 몸도 굉장히 좋아졌다. 팔꿈치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이제 나아지면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훈련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아직 공을 다루는 능력 보완이 필요하지만,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빈은 "시즌 때보다는 강도를 높여서 하고 있다. 부족한 부분을 맞춰보면서 준비하고 있다"라며 "훈련하다가 팔꿈치 부분에 공을 잘못 맞았는데 이제는 괜찮다"고 했다.
전체 1순위 지명으로 '보여줘야한다'는 압박감과 싸워야 했던 시간. 김세빈은 "입단하고 나서 부담도 컸지만, 또 정신없이 흘러갔다"라며 "많이 보여드린 것이 없어서 아쉽기도 했다. 어이없는 범실도 많이 하고 이상한 것도 많이 했다. 많이 부족했다"고 돌아봤다.
결국에는 '신인왕'으로 증명한 1년이 됐다. 아버지 김철수 단장은 시상식장에서 김세빈에게 꽃다발을 안겨줬다. 김세빈은 "평소에도 아버지와 배구 이야기를 많이 한다. 칭찬도 많이 해주셨는데, 막상 꽃다발을 받으니 뭉클하기도 했다"고 했다. 김세빈은 이어 "예전부터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하고, 또 상도 받아보고 싶다고 했는데 정말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청소년대표팀 최고참이자 주장을 경험은 팀의 소중함과 정신적으로도 한층 더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김세빈은 "주장이자 최고참으로 나보다 어린 선수를 이끄는 게 더 힘들었던 거 같다. 팀에서 막내인 게 가장 좋은 거 같다"라며 "다시 팀에 합류하니 내 집에 온 거 같다"고 웃었다.
도로공사는 2022~2023년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치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따냈다. 특히 챔피언결정전에서 흥국생명에 1,2차전을 내준 뒤 '리버스 스윕'을 하면서 '기적의 팀'으로 우뚝 섰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전력 유출 속에 6위로 시즌을 마치며 우승 기세를 잇지 못했다.
올 시즌 도로공사는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FA 최대어' 강소휘를 영입하는 등 전력 보강도 착실하게 했다. 김세빈 또한 봄배구를 간절히 바랐다. 김세빈은 "우승하고 나서 입단을 했는데, 언니들이 가끔 우승했던 순간 이야기를 해주는데 정말 멋있었다. 나도 봄배구를 한 번 경험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팀의 반등과 함께 성장도 함께 바랐다. 김세빈은 "작년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블로킹이나 속공 등 부족했던 부분을 많이 보완하려고 하고 있다. 지금 폼도 많이 알려주셔서 고치려고 하고 있다"라며 "잘 안 되는 날도 있지만, 조금씩 하다보니 조금씩 되는 거 같다"라며 "올 시즌 블로킹과 속공 등에서 모두 나아지고 싶다. 더 성장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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