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없었다...2년 연속 ‘손석희-유시민’ 선택 [2024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김현지 기자 2024. 8. 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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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영향력 있는 사회인]
각각 방송 복귀, 유튜브 활동 등으로 영향력 이어가
이국종, 전문가·일반인 조사 모두 3위

(시사저널=김현지 기자)

이변은 없었다. 손석희 전 JTBC 사장과 유시민 작가가 시사저널 '2024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조사의 '가장 영향력 있는 사회인' 분야에서 쌍두마차를 형성했다. 손 전 사장은 일반 국민 설문조사에서 1위를, 유 작가는 전문가 조사에서 1위를 각각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같은 결과다. 유 작가는 특히 두 집단에서 모두 지난해에 비해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뉴스1·시사저널 최준필

일반 국민의 선택, 손석희-유시민-이국종 순

1.0%포인트에 불과했다. 일반 국민 조사에서 손석희 전 사장(17.4%)과 유시민 작가(16.4%)의 지목률 격차다. 손 전 사장은 전년 대비 5%포인트 떨어진 반면, 유 작가는 같은 기간 4.8%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일반 국민 500명 가운데 87명은 손 전 사장을, 82명은 유 작가를 지목한 결과다.

지난해 2위를 차지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7위(5.8%)에 머물렀다. 일반 국민 조사 지목률(14.2%) 대비 8.4%포인트 떨어졌다. 법무부 장관 시절 '마약과의 전쟁' 등 국민적 관심 사안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지만, 정계 입문 이후 사회 분야에서의 주목도가 낮아진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올해 유 작가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지만 손 전 사장의 아성은 여전했다. 손 전 사장은 올해부터 '친정' MBC에서 시사교양 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손 전 사장이 '부동의 1위'라는 기조는 최근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본 조사가 2022년부터 언론인·법조인·시민단체·종교인 등을 통합해 '사회인' 조사를 실시한 것이 배경으로 풀이된다. 2021년까지 전문가 1000명을 상대로 조사했지만, 2022년부터는 전문가(500명)와 일반 국민(500명)으로 나눠 조사했다.

앞서 손 전 사장은 시사저널의 '영향력 있는 언론인'에서 2004년부터 17년째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조사 당시 언론인 분야에서 압도적인 85.2%의 지목률을 기록했다. 명실상부한, 대중적 언론인으로 각인된 배경이 컸다. MBC 프로그램 《시선집중》 《백분토론》부터 JTBC 뉴스 프로그램 《뉴스룸》 등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이 주효했다. JTBC 앵커직에서 물러난 2020년에도 언론인 조사에서 손 전 사장을 지목한 비율이 52.9%였을 정도로 그의 영향력은 남아있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은 언론계 전면에서 물러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꺾였다. 되레 손 전 사장은 2022년 일반 국민 조사에서 1위(16.0%)를 차지했지만, 전문가 조사에서 2위(12.0%)를 기록하는 흥미로운 결과도 나타냈다.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의사(18.0%)에게 전문가 조사 1위 자리를 내준 것이다. 지난해 조사 결과도 이와 유사했다. 손 전 사장의 지목률은 일반 국민 조사에서 전년 대비 6.4%포인트 오른 22.4%를 기록했다. 그러면서도 전문가 조사에서는 전년 대비 6.2%포인트 떨어진 5.8%(3위)에 머물렀다.

이 밖에도 이번 조사에서는 일반 국민 조사 3위에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15.0%)이 올랐다. 전년 대비 1.0%포인트 오른 수치였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이끌던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방송인 유재석, 오은영 의사는 모두 8.4%를 기록했다. 그 뒤로 한동훈 대표(5.8%), 손흥민 선수(4.4%),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3.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3.4%) 등의 순이다.

전문가 집단의 선택은 유 작가였다. 유 작가의 지목률은 전년 대비 2.4%포인트 오른 11.2%를 기록했다. 전문가 56명이 그를 지목했다. 지난해 조사에선 10.0% 이상의 지목률을 받은 인물이 없었다. 올해엔 유 작가의 지목률이 이를 넘어섰다. 손 전 사장의 지목률은 7.8%(39명)였다. 전년 대비 2.0%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그러나 10.0%의 벽을 뚫지는 못했다. 손 전 사장은 지난해엔 유 작가와 방송인 유재석(6.0%)에게 밀린 5.8%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선 유 작가와의 격차(3.4%포인트)가 일반 국민 조사(1.0%포인트)보다 벌어졌다.

ⓒ국회사진취재단

전문가 평가도 '엎치락뒤치락'

올해 조사 결과의 특이점은 유시민 작가의 오름세다. 비록 일반 국민 조사에서 손석희 전 JTBC 사장에게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일반 국민-전문가 조사에서 모두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손 전 사장이 올해 새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과 달리, 유 작가의 활동 반경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 유 작가는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2018~21년)을 끝으로 현재 주요 직책을 맡지 않고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지낸 그는 향후 직업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대신 방송이나 출간 등의 활동을 하며 대중과 소통을 활발히 하는 편이다. 유 작가는 올해에만 《공감필법》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등을 출간했다.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에선 정치·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와 관련한 견해를 드러내고 있다. 유 작가는 '달필가'이자 '달변가'로 알려져 있다.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은 전문가 조사에서도 3위(7.2%)를 차지했다. 지난해 기록한 3.0%의 지목률(10위)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상승한 결과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5.8%), 방송인 유재석(4.6%), 이재명 전 대표(4.4%), 윤석열 대통령 (4.2%),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3.2%),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의사(2.6%),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2.2%) 등도 순위권 내에 들었다.

'2024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어떻게 선정됐나

시사저널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설문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했다. 그동안은 행정관료·교수·언론인·법조인·정치인·기업인·금융인·사회단체·문화예술인·종교인 등 10개 분야에서 각 100명씩 전문가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는데, 2022년부터 비중을 조정해 10개 분야에서 50명씩 총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대신 일반 국민 조사를 신설해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올해 조사는 7월2일부터 7월19일까지 진행됐다. 전문가 조사방법은 리스트를 이용한 전화 여론조사로 이뤄졌다. 일반 국민 조사는 온라인 조사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다. 올해 6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 기준으로 가중값을 부여했다. 두 조사 모두에서 구조화된 질문지를 조사도구로 활용했다. 문항별 최대 3명까지 중복응답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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