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BTS 슈가 이번주 소환 일정 확정…포토라인 안 세울 것"(종합)
티메프 고소·고발 112건…'36주 낙태 수술' 병원장 조사 아직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경찰이 전동 스쿠터 음주운전 혐의를 받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슈가(본명 민윤기·31)의 소환 일정을 이번 주중 확정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일반적인 피의자 소환 조사 절차대로 슈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슈가, 다른 피의자와 동일한 기준으로 조사"
경찰청 관계자는 19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슈가 측과 아직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음주운전을 하게 된 경위 등 여러 의혹들에 대해 자세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팀 일정상 이번 주중에 조사 일정이 픽스가 될 것"이라며 "주말이나 야간에는 부르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포토라인 여부에 대해선 "기존 다른 피의자와 동일한 기준으로 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일부러 포토라인을 만들어 세우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슈가 측의 야간 조사 요청이 있더라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슈가 측에서 '전동킥보드' 사고라고 밝힌 데 대해 일각에서 사건 축소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티메프 고소·고발 112건…한국형 이지스함 비리 곧 수사 종결"
'티메프'(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관련 고소·고발 건은 총 112건으로 집계됐다. 그중 해피머니 상품권과 관련된 사건이 61건으로 현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로 이첩돼 수사를 진행 중이다. 나머지 51건은 집중 관서로 지정된 강남경찰서에서 수사를 맡았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입찰 비리 의혹과 관련해선 곧 사건 수사를 마무리하고 종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6주 낙태 수술' 의사 특정…병원장 조사 아직"
'임신 36주 차 임신 중지(낙태) 수술' 영상을 올린 유튜버 사건과 관련해선 "(수술을 한) 의사가 특정이 됐으며 아직 병원장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해당 영상을 올린 유튜버를 지방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으로 특정하고, 두 차례에 걸쳐 소환 조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수도권 한 병원에서 수술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하고 해당 병원장을 입건했다.
이날 조지호 경찰청장은 형법상 낙태죄 처벌 근거 마련을 관계 부처와 논의 중인지에 대해 "입법적인 부분은 정부 기관과 구체적으로 협의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조지호 신임 경찰청장 "조병노 경무관 직접 좌천 인사"
이날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 나선 조 청장은 여러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조병노 경무관을 전남경찰청 생활안전부장에 배치한 데 대해선 "좌천성 인사가 아니라 좌천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조 청장은 "조 경무관이 서울청 생활안전부장을 하면서 전화하는 건 부적절했다"며 "조직 내에서도 금지돼 있는 일이라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수사 외압 당사자로 지목된 조 경무관은 지난 14일 수원남부경찰서장에서 전남경찰청 생활안전부장으로 전보됐다.
김봉식 신임 서울경찰청장이 경기남부경찰청장 발령 2개월 만에 다시 인사가 난 것과 관련해선 "수사 이해도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는 김 청장이 현 정권 출범 후 9개월 만에 경찰 서열 2순위인 치안정감으로 초고속 승진한 점에 대한 해명으로 보인다. 김 청장은 지난해 9월 경찰 서열 3위인 치안감으로 승진한 후 올해 6월 서열 2위인 치안정감 계급을 달았다.
또 같은 달 25일 전국 치안 수요 1위인 경기남부경찰청장으로 이동 후 두 달도 안 돼 치안정감 요직인 서울경찰청장으로 취임했다. 특히 김 청장은 대구 근무 시절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에 김동연 경기지사는 지난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취임 53일 만에 서울청장으로 호출된 경기남부경찰청장"이라며 "경기남부경찰청장 자리가 초고속 승진 환승센터인가. 화성 화재 사고 수사 결론은 어떻게 하나"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런 우려와 관련해 조 청장은 "시스템적으로 수사가 진행 중"이리며 "아리셀 수사는 청장이 바뀐다고 결론이 달라지거나 수사가 미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경기청엔 수사부장 중심으로 체계적 시스템이 있고, 청장이 수사 관련해서 구체적 방향성을 제시하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 청장은 "경기 남부청에는 미안한 말이지만 제 입장에선 같은 치안정감이라고 해도 서울경찰청이 훨씬 더 중요하다. 서울청에서 주요 사건들이 수사 진행 중이기도 하다"며 "제가 서울청장을 해보니까 청장이 전체적 맥락을 지휘해 안정적으로 수사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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