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서울시 전기차 화재 대책에 “엄밀 검증 후 발표 요청”

박성택 차관 “정부 종합 대책과 통일된 입장 나오도록 지자체에 요청”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지난 14일 오전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던 인천 서구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화재로 피해를 본 차량이 옮겨진 채 검게 그을려 있다. ⓒ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전기차 화재 대책과 관련해 관계 기관과 보다 엄밀히 검증한 후에 발표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1차관은 19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90% 충전율'과 같은 부분은 방법론상 옳다고 해도, 엄밀한 검증 후에 발표되면 좋지 않았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의 최근 전기차 화재 방지 대책이 전기차 포비아(공포증)를 부추긴다'고 지적한 데 대한 답변이었다.

서울시는 앞서 아파트 등에서 전기차 화재가 잇따르자 '공동주택 관리규약 준칙'을 개정해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에 '90% 이하로 충전을 제한한 전기차만 출입'하도록 권고하는 등의 방안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전기차 화재를 근본적으로 예방할 대책을 촉구하는 여야 의원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박상웅 국민의힘 의원은 "(전기차 충전기를) 화재 예방형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며 "이를 빠른 속도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교흥 민주당 의원은 "아파트의 전기차 주차면이 안쪽으로 배치돼 화재 시 소방차가 300∼400ｍ를 끌고 가 물을 뿌려야 한다"며 "(전기차 화재) 소화 기능의 체계적 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산업부, 소방청 등과의 회의를 거쳐 내달 초 전기차 화재 종합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박 차관은 "국무조정실 중심으로 범부처 종합 대책을 강구 중이어서 지방자치단체에도 정부의 종합 대책과 통일된 입장이 나오도록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