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막바지 피서객 ‘북적’…‘페트병 배 경주’ 이색 대회도
[앵커]
말복이 지나고 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도 다가오는데 찜통 더위는 아직도 가시질 않고 있지요?
이러다 보니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곳마다 피서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서울 한강에서는 어제 페트병으로 배를 만들어 강을 건너는 이색 대회가 열렸는데, 기후 위기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는 '일회용품' 사용과 관련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 행사였습니다.
최인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에메랄드빛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보트, 보트에 매달려 하늘도 날아봅니다.
제주 바다는 막바지 피서객들로 가득했습니다.
넘실대는 파도에 몸을 맡기고 모래성도 쌓고 조개도 줍고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최수진·이윤재/서울시 중랑구 : "서울에서 못 보던 청명한 하늘색을 봐서 너무 좋았고요. 처음으로 바다를 보여줬는데 조개도 실제로 보고.."]
["한강호 출발합니다~"]
출발 신호에 누가 빠르나 경주가 시작됐습니다.
모양은 어설프지만 제법 속도도 냅니다.
참가자들은 이렇게 페트병 수십 개를 엮어서 각자의 배를 만들었습니다.
[권대현/서울시 송파구 : "한강에서 이렇게 배 띄워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잖아요. 기분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온 가족이 정성 들여 만든 배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박성우/서울시 양천구 : "하민이가 '쌍둥이 배를 만들자'라는 아이디어를 냈고. (물에) 빠질까 봐 좀 걱정됐는데 그래도 끝까지 잘할 수 있었어요."]
노란 구명조끼도 입고, 분홍 튜브도 타고.
오늘 하루는 사람이 아닌 강아지들을 위한 수영장입니다.
[유태웅/서울시 송파구 : "하루야, 살이 비록 많이 쪄가지고 다이어트가 필요한데 오늘 수영 열심히 하면서 살 같이 빼자. 파이팅!"]
진정한 개헤엄의 진수.
날렵한 발놀림으로 물살을 가릅니다.
[황충연·황나경/서울시 강동구 : "우리 보리랑 수영을 하면서 좋은 추억 남기고 싶고. 오늘 행복하게 하루를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곧 처서지만 가시지 않는 찜통 더위.
저마다 추억도 만들고 반려견도 시원한 하루였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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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기자 (in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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