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이강인, 2선 경쟁자 또 늘어날까
개막전부터 화려한 축포를 쏘아올린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만만치 않은 경쟁자의 등장에 긴장을 풀 수 없게 됐다.
파리 생제르맹은 지난 1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프랑스 리그앙 스타드 렌의 데지레 두에(19)와 2029년까지 5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두에는 2022년 8월 스타드 렌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래 76경기에서 8골 7도움을 기록한 2선 자원이다. 측면 날개가 본업이지만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뛸 수 있다는 점에서 이강인과 포지션이 겹친다. 최근 막을 내린 2024 파리 올림픽에선 프랑스의 은메달에 기여해 이름을 알렸다.
파리 생제르맹도 가치가 치솟은 두에의 영입을 위해 최대 6000만 유로(약 899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몸값만 따진다면 지난해 여름 입단한 이강인(2200만 유로)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즉시 전력감이라 볼 수 있는 두에의 가세는 치열한 파리 생제르맹의 주전 경쟁에 불을 붙였다는 평가다.
르아브르와 개막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이강인 뿐만 아니라 우스만 뎀벨레와 브래들리 바르콜라 등이 모두 골을 넣으면서 측면 날개 주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두에까지 추가됐다.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에 입단한 첫 해 평균 64분을 뛰면서 자신의 입지를 다졌으나 두 번째 시즌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이강인의 긴장감을 더 키우는 것은 파리 생제르맹의 전력 보강이 이제 시작됐다는 것이다. 프랑스의 ‘풋 메르카토’는 19일 파리 생제르맹이 이탈리아 아탈란타에서 검증된 아데몰라 루크먼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루크먼은 2022년 아탈란타에 입단하면서 본격적으로 재능을 꽃피운 2선 자원이다. 좌우 날개와 섀도우 스트라이커를 소화할 수 있는 그는 2023~2024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만 9골 6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51경기 무패를 질주하던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과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선 해트트릭을 달성하면서 117년 만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다만 이강인은 두 선수의 영입과는 별개로 구단에서 역할이 달라질 가능성도 열려있다.
개막전에서 이강인의 선제골을 도왔던 최전방 공격수 곤살로 하무스가 발목 인대 파열로 3개월 가까이 결장하는 가운데 이강인이 가짜 9번을 맡는 대안도 있기 때문이다. 파리 생제르맹이 여름이적시장에서 또 다른 최전방 공격수를 영입하지 않는다면 남은 자원은 랑달 콜로 무아니가 유일하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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