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히 ‘링’에 오른 잠룡들… 한동훈·이재명 “경제” 조국 “尹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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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임으로 사실상 '대권 전쟁'이 시작되면서 각 당 대표들이 일제히 중도 공략을 위한 정책 구상을 내놓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 이어 이 대표까지 모두 '링' 위에 등판한 가운데 이들 잠룡의 치열한 수싸움에 따라 대선 판도가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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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장 강조하며 중도 공략
조국, 교섭단체 요건 완화 주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임으로 사실상 ‘대권 전쟁’이 시작되면서 각 당 대표들이 일제히 중도 공략을 위한 정책 구상을 내놓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 이어 이 대표까지 모두 ‘링’ 위에 등판한 가운데 이들 잠룡의 치열한 수싸움에 따라 대선 판도가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대표는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격차 해소 특별위원회’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며 “그동안 자유 민주주의 정당으로서 ‘파이 키우기’를 강조해 왔으나 (앞으로는) 격차 해소에도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권 폭주 저지가 가장 중요한 과제이지만 민생을 챙기는 일 또한 가볍게 볼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당 대표 수락 연설을 통해 “유능한 민생 정당으로, 멈춰 선 성장을 회복시키겠다”는 취임 일성을 내놓기도 했다.
여야를 대표하는 대권 주자인 한 대표와 이 대표가 나란히 양극화 해소와 민생을 언급한 것은 차기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핵심 키워드가 ‘경제’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총 7개 사건 및 11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대표는 내심 ‘조기 대선’을 노리고 있지만, 민주당이 ‘대통령 탄핵’을 염두에 둔 강경 일변도를 지속하면 중도층이 이탈해 대선 일정과 상관없이 승리 가능성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역설이 발생할 수 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180석이나 안겨줬는데 제대로 한 게 없다고 아쉬워한 강성 지지층과 달리 중도층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비롯해 왜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만 하느냐’며 지지를 철회한 결과가 0.73%포인트 차이로 갈린 2022년 대선”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상속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세제와 관련해 연일 유연한 입장을 내놓은 것 역시 외연 확장을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을 잡은 한 대표는 채 상병 특별검사법 협상이 1차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이 채 상병 특검법 자체를 반대하는 만큼 한 대표가 ‘제3자 특검 추천’을 놓고 이 대표와 협상에 나서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윤·한 갈등’이 되살아날 수 있다. 이 대표는 한 대표가 제안한 ‘제보 공작’ 포함 방안에 대해 “자꾸 조건을 갖다 붙이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일축했다.
이와 함께 반복되는 ‘거야의 강행 처리→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야당에 빼앗긴 정책 주도권을 다시 찾아오는 것 역시 한 대표의 과제로 지목된다.
자녀 입시 비리 등으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조 대표는 교섭단체 합류를 통한 존재감 회복이 시급하다. 현행 교섭단체 기준 완화를 위해서는 민주당의 협조가 필요하다. 특히 혁신당이 1호 법안으로 추진 중인 ‘한동훈 특검법’은 향후 여야 관계의 중요한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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