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직산 민간인 희생자 유해 발굴 시작

박하늘 기자 2024. 8. 1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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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지역의 첫 한국전쟁 민간인학살 희생자 유해 발굴이 20일 시작된다.

이날 최기섭 민문연 충남지역위원장은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천안 지역 내 최초의 유해발굴 사업"이라며 "지역주민의 증언과 현장조사를 통해 암매장지를 제시한지 6년만에 발굴사업에 착수하게 됐다. 진상을 규명하고 역사정의 실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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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200여구 추정…천안 지역 발굴 첫 사례
부역 혐의 민간인 희생사건…진화위, 진실규명 결정
19일 오전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최기섭 민문연 충남지역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0일 한국전쟁기 천안직산 민간인학살 희생자 유해발굴 개토제 진행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박하늘 기자


[천안]천안 지역의 첫 한국전쟁 민간인학살 희생자 유해 발굴이 20일 시작된다.

민족문제연구소 충남지역위원회(이하 민문연)는 20일 오후 2시 천안시 직산읍 군서리 166번지 옛 직산현 관아 인근 공터에서 '한국전쟁기 천안 직산 민간인학살 희생자 유해발굴 개토제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최기섭 민문연 충남지역위원장은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천안 지역 내 최초의 유해발굴 사업"이라며 "지역주민의 증언과 현장조사를 통해 암매장지를 제시한지 6년만에 발굴사업에 착수하게 됐다. 진상을 규명하고 역사정의 실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안 직산 민간인 희생사건은 민간인이 군경에 의해 불법적으로 살해·암매장 된 사건이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화위) 1기는 지난 2010년 이 사건에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 진화위 1기가 발간한 충남지역 부역혐의 민간인 희생사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50년 서울 수복 후 직산면 치안대는 인민군에 부역했다는 혐의로 민간인 200여명을 직산면사무소(옛 직산현 관아) 창고 2곳과 면사무소 앞 창고에 민간인을 감금했다. 이어 지서장의 지시로 군동리에서 집단 총살 되거나 묻혔다는 다수의 진술이 나왔다.

민문연 충남지역위는 개토제 이후 직산초등학교 뒤편 직산읍 군동리 산9-1과 산10-5 일원을 시굴한다. 시굴 면적은 각각 약 500㎡이며 추정 유해 수는 각각 100여구다. 기간은 7~10일로 예상된다. 시굴에서 희생자 유해 일부가 발견되면 곧이어 발굴작업을 진행한다.

지난 2018년 천안지역 시민단체로 구성한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천안지역 희생자 위령제 준비위원회는 희생자 매장 추정지를 발견했다. 그 해 위원회는 희생자 유족, 지역주민들과 매장 추정지에서 첫 위령제를 지내고 발굴을 추진해왔다. 천안시와 천안시의회는 시굴 예산 국비 3800만원을 확보, 지난 4월 추경예산에 포함시켰다.

최기섭 위원장은 "직산 외에 광덕면에서 희생자 매장지가 있다는 제보가 있었다. 직산에서 유해가 발굴이 되면 광덕면에서도 유해발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 #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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