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한반도에 부채질…태풍 ‘종다리’ 오늘 제주도 상륙

정봉비 기자 2024. 8. 1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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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종다리'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뜨거운 열기를 몰고 와 찜통더위와 열대야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9일 "제9호 태풍 종다리가 오전 3시께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약 360㎞ 해상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18일에서 19일까진 수도권을 비롯한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났는데, 태풍이 서해상으로 접근하는 20∼21일은 전국적으로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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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상서 발생·북상 중
19일 오후 2시 현재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태풍 종다리. 어스널 스쿨 갈무리

태풍 ‘종다리’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뜨거운 열기를 몰고 와 찜통더위와 열대야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9일 “제9호 태풍 종다리가 오전 3시께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약 360㎞ 해상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종다리는 북진해 20일 오전 서귀포 남남서쪽 약 280㎞ 부근 해상에 도착하고 저녁께 흑산도 남쪽을 거쳐, 21일엔 서산 남서쪽까지 북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종다리는 세력을 키우기보단 21일 오전 3시께 열대저압부(최대 풍속이 태풍보다 낮은 열대저기압)로 돌아갈 전망이다.

폭염이 이어지며 28일째 열대야가 지속된 지난 17일 밤 서울 시내의 한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날씨알리미 전광판에 온도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종다리는 남쪽에서 뜨거운 열기를 몰고 와 폭염을 유지하거나 더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말께 발생해 중국 내륙쪽으로 북상한 제3호 태풍 ‘개미’ 역시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시계 방향으로 도는 북태평양고기압과 맞물려 ‘톱니바퀴’ 작용을 해, 남쪽의 뜨거운 바람과 수증기를 한반도에 다량 유입시켜 열대야와 폭염이 이어지게 한 바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종다리도 그때와 비슷한 양상이지만 지금이 더 안 좋은 상황”이라며 “태풍은 남쪽의 뜨거운 공기를 끌어 올리는 역할도 하지만 그 자체로 뜨거운 공기 덩어리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서해상에 바짝 접근하면 열이 그대로 전달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제9호 태풍 종다리 예상 이동 경로. 기상청 제공

태풍이 끌어온 뜨거운 바람이 밤에도 계속 불기 때문에 열대야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8일에서 19일까진 수도권을 비롯한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났는데, 태풍이 서해상으로 접근하는 20∼21일은 전국적으로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열대야 ‘최장기록’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에 서울은 29일째, 부산은 25일째 열대야가 이어지며 최장 열대야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태풍으로 인해 제주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20∼21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 30∼80㎜(중산간과 산지 최대 100㎜ 이상), 부산·울산·경남 30∼80㎜(경남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최대 100㎜ 이상), 전라권·대구·경북·울릉도·독도 20∼60㎜(전남동부남해안 최대 80㎜ 이상), 충청 10∼50㎜, 수도권·서해5도·강원 10∼40㎜ 등이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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