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핑 리사 10억대 사기 피해→미용실 먹튀 부부, ★ 속거나 속이거나 [이슈와치]

이해정 2024. 8. 1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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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뉴스엔DB)
위부터 하정우, 이민우(‘안녕하세요 최화정이에요’,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뉴스엔 이해정 기자]

속거나 속이거나.

지명도를 이용해 상대를 속인 유명인만큼이나 되려 순진하게 피해를 입은 이들도 적지 않다. 사기 혐의로 송치된 인물부터 수억원의 사기 피해를 입은 유명인까지 모아봤다.

8월 12일 경기 광명경찰서는 지난달 말, 그룹 티아라 출신 이아름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수원지검 안산지청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아름은 지난해 말부터 팬과 지인들로부터 3700만원 가량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이 알려지자 이아름은 혐의를 부인하다 경찰 조사에서 끝내 단독 범행이라며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아름은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및 아동유기 방임) 혐의로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송치된 바 있다. 이아름은 2012년 그룹 티아라로 데뷔했으며 1년 만인 2013년 탈퇴했다. 2019년 연상의 사업가와 결혼해 두 아들을 낳았으나 지난해 12월 남편이 가정폭력, 아동학대를 일삼았다며 이혼 소송 중임을 밝혔다. 동시에 새 남자친구와의 교제 사실을 알려 적잖은 파문을 일으켰다.

지난달 29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연예인 A씨와 그의 남편을 비롯한 가족들이 미용실에서 350만원 가량의 서비스를 받은 뒤 결제하지 않고 도망갔다는 폭로가 나왔다. 작성자는 추가로 게시한 글에서 "해당 연예인에게 강경 대응하니 돈을 보내줬으나 자기들 마음대로 30% 할인된 금액으로 보내줬다. 할인 안 해줄 거니까 원래 가격대로 보내달라고 했으나 연락이 두절됐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작성자는 "이들 연예인 얼굴을 알아보는 사람도 있지만 활동한 지 좀 돼서 못 알아보는 사람도 있다. 2016~2017년 이후로 활동을 안 했다"고 귀띔했다.

지난 5일 A씨 부부가 명품 유통 강의 펀딩 사기와 명품 편집샵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폭로까지 추가로 제기됐다. A씨 부부가 이태리 부티크와 계약하고 소액으로도 발주가 가능할 것처럼 광고하며 3기까지 펀딩을 진행했으나 펀딩플랫폼 상세페이지 내용이 허위 광고, 과대 광고인 데다 애초부터 이태리 부티크에 개인으로 소액으로 발주할 수 없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피해자는 "지금까지 추산된 피해 금액이 10억 원이 넘는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처럼 지명도를 이용해 남들 눈에 피눈물 흘리게 하는 악질의 유명인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얼굴이 알려졌다는 이유로 사기 피해에 노출돼 눈물 흘린 이들도 있다.

그룹 블랙핑크 리사는 지난 2020년 전 매니저였던 A씨로부터 억대 사기 피해를 당했다. 데뷔 때부터 함께하며 깊은 신뢰를 쌓인 A씨는 리사에게 부동산을 알아봐 준다는 명목으로 10억원을 받아갔으나 도박으로 모두 탕진했다. 사건이 알려진 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신뢰했던 전 매니저였던 만큼 원만하게 해결하길 바라는 리사의 의견에 따라 A씨는 일부를 변제하고 나머지는 변제 계획에 합의 후 현재는 퇴사한 상태"라고 입장을 밝혔다. 모국인 태국을 떠나 타지에서 활동하며 가족처럼 믿고 따랐던 매니저였기에 물질적 피해만큼이나 정신적 충격이 상당할 터. 팬들 역시 리사의 신의와 애정을 악용한 A씨에 거센 분노와 질타를 보냈다.

배우 하정우는 지난 16일 최화정의 채널에 출연해 자신이 출시한 와인병에 그려진 그림을 두고 "재작년에 전시했던 그림이다. 제가 이 그림을 그릴 때 친한 친구에게 금전적으로 배신 당하는 일이 있었다. 이 꽃이 그 친구와 나눴던 25년간의 추억"이라고 털어놨다. 본업인 배우는 물론 화가이자 최근에는 주류 사업에도 뛰어드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만큼 적지 않은 연륜의 하정우가 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소식은 많은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하정우의 피해 사실이 더 안타까웠던 이유는 최근 그룹 신화 이민우가 가족처럼 지내던 지인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해 26억원의 피해를 입는가 하면 개그우먼 이수지가 분양 사기를 당해 4억원을 날리는 등 유명인을 겨냥한 사기 행각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

"하루하루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자해까지 했다.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도 했다" 이민우의 초췌한 얼굴에는 보통 사람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을 겪은 만감이 교차했다. 돈을 잃었다는 사실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믿는 사람에게 속았다는 억울함, 스스로를 향한 자책, 목표를 잃은 듯한 막막함이 더욱 큰 짐이 되는지도 모른다. 돈은 다시 벌면 된다, 힘내라. 그런 뻔한 위로를 하기 어려울 만큼 마음이 무겁다. 그저 이런 피해가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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