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열풍… 수출기업 영업이익률 최고10배 높았다

김호준 기자 2024. 8. 1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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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 등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 국내 식품기업 간 수익성 격차가 커지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K-푸드' 열풍에 힘입어 해외에서 성과를 낸 식품기업들은 원재료·물류비 상승 등 악재에도 영업이익률을 개선했다.

풀무원은 "신선식품이 주력 상품으로 물류비가 높은 탓에 가공식품이 주력인 식품기업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높지 않다"며 "해외에서 공장 증설을 추진하는 등 물류비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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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업체 10곳 상반기 실적
불닭볶음면 히트 친 삼양식품
수출 대박… 영업이익률 21%
오리온도 17%로 작년비 개선
풀무원은 2%대로 상대적 저조
내수기업 대부분 한자릿수 기록

고물가·고금리 등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 국내 식품기업 간 수익성 격차가 커지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K-푸드’ 열풍에 힘입어 해외에서 성과를 낸 식품기업들은 원재료·물류비 상승 등 악재에도 영업이익률을 개선했다. 반면 다른 식품기업들은 여전히 일반 제조업종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19일 문화일보가 국내 주요 식품기업 10곳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을 조사한 결과 기업 간 격차가 최대 10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이란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기업이 장사를 얼마나 잘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불닭볶음면’으로 수출 대박을 친 삼양식품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20.9%로 전년 동기(12.8%) 대비 8.1%포인트나 뛰었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 성과를 내면서 같은 기간 매출은 8102억 원, 영업이익은 1696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삼양식품에 이어 영업이익률이 높은 식품기업은 오리온과 빙그레였다. 오리온은 중국 사업 호조 등에 힘입어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16.8%로 전년 동기(15.3%) 대비 1.5%포인트 개선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4667억 원, 영업이익은 2468억 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빙그레는 역대급 무더위에 힘입은 빙과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9.31%로 10%대에 육박했다.

반면 같은 식품기업인 풀무원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325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영업이익률은 2.08%에 그쳤다. 풀무원은 “신선식품이 주력 상품으로 물류비가 높은 탓에 가공식품이 주력인 식품기업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높지 않다”며 “해외에서 공장 증설을 추진하는 등 물류비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오뚜기(7.74%)·농심(6.06%)·CJ제일제당(5.25%)·롯데웰푸드(5.04%)·대상(4.39%)·동원F&B(3.60%) 등 대다수 식품기업의 영업이익률도 한 자릿수에 그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은 5.7%다.

정부의 먹거리 물가 안정 압박으로 제품 가격 인상이 어려워진 식품기업들은 해외시장 개척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기후변화로 글로벌 농산물 가격이 요동치면서 대다수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식품업계가 받는 원가 압박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K-푸드 수출 확대를 위한 판로 지원과 해외시장을 겨냥한 신제품 개발 등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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