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스타트, 반등, 올림픽 분전, PO 2차전 실패… 고된 시즌 아쉽게 마친 김주형 “지쳤다, 내년 잘 준비”

김경호 기자 2024. 8. 1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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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의 2024시즌 PGA 투어 도전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끝났다. 지난 18일 미국 테네시즈 멤피스의 TPC 사우스윈드에서 열린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경기하는 김주형. 멤피스|AFP 연합뉴스



“2024년에 한 방 걷어차인 기분이다. 시즌이 이렇게 끝났다.”

김주형이 마지막 3홀에서 5타를 잃는 큰 실수로 페덱스컵 랭킹 50위까지 진출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PO) 2차전 BMW 챔피언십 출전권을 한 계단 차로 놓치고 아쉽게 시즌을 접었다. 임성재, 안병훈, 김시우는 2차전에서 도전을 계속하게 됐다.

김주형은 19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 사우스윈드(파70·7243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PO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 더블보기 2개로 1타를 잃고 합계 1언더파 279타를 기록, 김시우 등과 8명 공동 50위로 마쳤다. 플레이오프 시작전 43위였던 그의 페덱스컵 랭킹이 51위로 밀려나 상위 50명이 출전하는 2차전 출전권을 코앞에서 놓쳤다.

딱 한 걸음 부족했지만 손실은 하늘과 땅 차이로 컸다. 올해 페덱스컵 50위내 선수들은 총상금 규모가 크고 70여명이 컷탈락 없이 치르는 2025시즌 8개 시그니처 대회에 모두 출전할 수 있어 내년에도 손쉽게 페덱스컵 포인트를 쌓을 기회를 얻는다. 하지만 김주형은 자력으로 지킬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치고 내년에 힘든 도전을 이어가야 한다.

김주형은 이날 15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고 순항했으나 16번홀 이후 3홀에서 보기, 더블보기, 더블보기로 무너졌다. 16번홀(파5)에서 세컨샷을 그린 벙커에 보낸뒤 한 번에 나오지 못했고, 17번홀(파4)에서는 세컨샷을 그린 옆 러프에 빠뜨린후 실수를 연발했다. 그가 더블보기를 범하는 순간 현지 중계진은 “형벌같은 더블보기”라며 안타까워 했다. 반드시 타수를 지켜야 했던 18번홀(파4)에서는 티샷이 바람에 밀려 호수에 빠지고 말았다.

김주형은 “16번홀 세컨샷 등 두 번의 5번 아이언샷 실수가 뼈아팠다”며 “마지막홀 티샷은 잘 맞았는데, 강한 바람을 이기지 못했다”며 아쉬워 했다. 이어 “올시즌은 이랬다. 좋은 골프를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51위가 아닌 30위가 될 수도 있었다”고 했다.

김주형은 시즌 초반 고전하다 5월 이후 9주 연속 출전 강행군 끝에 페덱스컵 랭킹을 90위권에서 30위권으로 올리며 반전에 성공했다. 파리 올림픽(8위)에서 사력을 다한 그는 자신이 2년전 우승한 정규시즌 최종전 윈덤 챔피언십에서 페덱스컵 포인트를 쌓을 기회마저 포기하고 체력을 보충한 뒤 플레이오프에 전념했으나 끝내 아쉬운 결과를 쥐고 말았다.

9월부터 이어지는 가을 시리즈에 출전할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한 김주형은 “정신적으로 최상의 상태가 아니고 많이 지쳤다. 51위든 52, 53위든 상관없고 내년을 잘 준비해야겠다”고 말했다.

파리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합계 17언더파 263타를 기록, 공동 2위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과 잰더 쇼플리(미국)를 2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2월)에 이어 시즌 2승, 통산 10승을 달성한 마쓰야마는 페덱스컵 랭킹을 스코티 셰플러(미국), 쇼플리에 이은 3위로 올려 최종 우승까지 노리게 됐다.

안병훈은 공동 33위(4언더파)로 페덱스컵 15위, 임성재는 공동 40위(3언더파)로 페덱스컵 10위, 김시우는 페덱스컵 44위로 PO 2차전에 나간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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