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 바닷물에 녹조확산 ‘비상’… 남해안 양식장 어류 집단폐사

박영수 기자 2024. 8. 1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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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바닷물 온도가 30도까지 치솟으면서 양식장이 밀집한 경남 남해안에서 고수온 피해가 본격 시작돼 수산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또 부산·경남 취수원인 낙동강 하류에서는 녹조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19일 국립수산과학원과 경남도 등에 따르면 최근 남해안 바닷물 수온이 급상승하면서 고수온 경보가 발령된 거제 해역에서 지난 16일 조피볼락·넙치 8000여 마리(2개 어가)가 집단 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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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경계경보 격상 촉각
먹는물 안전 확보에도 비상

창원=박영수·부산=이승륜 기자·태안=김창희·청주=이성현 기자

폭염으로 바닷물 온도가 30도까지 치솟으면서 양식장이 밀집한 경남 남해안에서 고수온 피해가 본격 시작돼 수산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또 부산·경남 취수원인 낙동강 하류에서는 녹조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19일 국립수산과학원과 경남도 등에 따르면 최근 남해안 바닷물 수온이 급상승하면서 고수온 경보가 발령된 거제 해역에서 지난 16일 조피볼락·넙치 8000여 마리(2개 어가)가 집단 폐사했다. 올해 경남 해역에서 고수온 피해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상 가두리 양식장이 밀집한 통영에서는 지난 주말(17∼18일) 동안 피해 신고 전화가 11건 접수됐다. 그동안 경남 해역은 서해안보다 낮은 수온을 유지해 왔으나 폭염이 지속하자 지난 13일부터 수온이 급상승해 현재 표층 수온이 29∼30도를 기록하고 있다.

남해안보다 빨리 고수온 피해가 시작된 서해안의 충남 태안 천수만 가두리 양식장도 고수온에 따라 우럭이 대량 폐사하고 있다. 어민들은 바닷물 온도가 30도 가까이 올라가면서 안면도 일대 양식장 어가 100가구에서 300만 마리 이상이 폐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폭염으로 낙동강 유역의 녹조도 확산하고 있다. 취수원인 경남 칠서지점과 물금·매리지점은 현재 조류경보 ‘관심(1000세포/㎖ 이상)’ 단계가 발령돼 있으나 지난 12일 측정 때 각각 2만613세포/㎖, 3만2991세포/㎖를 기록했다. 측정에서 2회 연속 1만 세포/㎖ 이상이 검출되면 ‘경계’ 단계로 격상되는데 폭염이 지속됐고 측정일이 오늘(19일)이어서 분석이 끝나는 오는 22일 ‘경계’ 단계로 격상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녹조 확산을 막기 위해 경남도의 요청으로 남강댐과 합천댐이 16일부터 방류량을 늘린 상태다. 부산시도 낙동강 취수원인 매리지점에서 취수구 쪽 조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조류 제거선(1대)을 운영하고 조류 차단막·살수시설 등을 가동 중이다. 충북 지역 대청호(문의·회남 지점)에도 녹조가 발생해 16일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 관계기관이 취수장 인근에 녹조 제거선을 배치하는 등 먹는 물 안전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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